김영환, 민심 역행하는 '옛 동교동계 동지' 秋에 경고
秋 대선 출마 강행에 민주당 내 우려 목소리 커져
김영환 전 국회의원이 같은 동교동계 정치인이었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대선 출마 소식에 말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밝혔다. 여권에선 추 전 장관의 대선 출마에 대해 부정적 기류가 상당하다. 앞서 유인태 전 의원과 이광재 의원 등이 '추미애 리스크'에 당혹감을 토로한 상태다.
김 전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서 "추 전 장관은 '꿩 잡는 매는 추미애다'라고 말씀하시던데 저와 추 전 장관이 서로 다른 꿩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며 故김대중 전 대통령이 추 전 장관을 정계입문시킨 이후의 뒷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는 "지금 이 순간 추 전 장관과 제가 열린우리당 창당에 반대해서 열린우리당에 따라가지 않고 민주당에 남았다가, 노무현 탄핵을 만나게 되었던 일이 생각난다"며 "그때 추 전 장관은 최고위원으로 노무현 탄핵을 반대하였으나, 당 대표로 광주에서 삼보일배를 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추 전 장관은 윤석열이라는 꿩을 잡으려고 하셨고 그것이 검찰개혁이라고 믿고 있지만 많은 국민들은 오히려 권력에 붙어 온갖 특권과 비리를 저지르고도 이무런 반성도 않고 처벌도 받지 않는 '아부하는 꿩!', '부정과 비리와 타협하는 꿩!'을 잡아달라고 하고 있다"며 "이번에 추 전 장관의 판단과 선택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삼보일배를 넘어 이번에는 '오체투지'를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추 전 장관의 대선 출마를 말리고 싶다"면서도 "어차피 출마를 강행하신다니 좋은 결과가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지난 21일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추 전 장관이 출마하는 걸 누가 막을 수 있겠느냐"며 "많은 분들이 우려를 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내에선 추 전 장관 등판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만 더 올려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도 외연 확장은커녕 강성 지지층이 과잉대표되는 악재로 인해 재집권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한탄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