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누나에게 전화해 한바탕 울고나니 좀 나아졌다"
'친족상도례' 언급..."제가 무식한건지, 법률이 전근대적인건지"

고(故) 손정민 씨. (사진=손현씨 블로그 캡처)
고(故) 손정민 씨. (사진=손현씨 블로그 캡처)

서울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사망한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씨의 아버지 손현(50)씨는 10일 "믿었던 사람들의 배신이 이어졌다"고 최근 심경을 밝혔다.

손씨는 이날 밤 자신의 블로그에 '도덕과 법률의 경계'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며칠간은 답답한 일이 많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씨는 "퇴근 때 지하철에서 내리는데 비가 오기 시작했다. 갑자기 눈물이 봇물처럼 터졌다"며 "정민이에게 아무것도 해줄수 없는 무력감이 지배하면서 집에 가기 전에 수습해야 해서 얼른 작은누나에게 전화했다. 한바탕 울고나니 좀 나아졌다"고 했다.

또 "말짱한 모습으로 집에 들어갔다"며 "아내에게 절대 보일 수 없는 모습이다. 힘들어 하는 아내는 울 수 있어도 제가 그 앞에서 그럴순 없다. 아내는 제 블로그 잘 안보니까 괜찮다"고 했다.

손씨는 요즘 들었던 얘기 중 내가 너무 법률에 무지했구나 하는게 있었다"며 '친족상도례'에 대해 언급했다. 친족상도례는 직계혈족이나 배우자 등이 범죄를 저지를 경우 가족의 도피를 돕거나 증거를 인멸해도 처벌하지 않는 것이다.

손씨는 이와 관련해 "자녀가 잘못했어도 부모가 범인도피를 도와주거나 증거인멸하는 것도 이것에 의해 죄를 물을 수 없다고 하더라"며 "지금까지 제가 살던 것과 너무 다른 얘기였다"고 했다.

손씨는 "자녀가 죄를 지었으면 숨기지 말고 죄에 대한 벌을 받게 하는게 부모의 도리라고 생각했는데 우리 법은 죄를 지은 자녀를 부모가 도와주는 것에 대해 죄를 물을 수가 없다고 한다"며 "제가 무식한건지, 법률이 전근대적인건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손씨는 끝으로 "오늘도 정민이 핸드폰에서 셀카를 건졌다"며 정민씨가 프랑스 파리 여행 당시 찍은 사진들을 공개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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