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성태 국토위원 시절 2015년 2월 캐나다·12월 미국 출장비 지원사실 공개
한국당 "번지수 잘못…공무없는 9박10일, 7박8일 땡처리 외유와 비교는 물타기 작태"
"2월 국토부·공항공사 출장단에 포함됐고, 12월은 국회사무처 국제국 경비로 공무출장"
"김기식 출장-김성태 출장 남김없이 공개하자…허위사실유포 명예훼손 檢 고발조치"
'김성태 신분증 없이 공항 통과' 누설엔 "정보기관 동원않고 알아낼 수 없어…야당탄압"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더불어민주당이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19대 국회 정무위원 시절 '피감기관 갑질·로비성 외유' 의혹과 의원 임기말 정치자금 '땡처리' 행적 고발에 앞장서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 11일 유사한 의혹이 있다고 역공에 나섰으나, 이내 "공무와 외유도 구분 못하냐"는 공박으로 되치기를 당하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11일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김성태 원내대표가 2015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이었을 때 피감기관인 한국항공사의 지원을 받아 2월 캐나다, 12월 미국 출장을 두 차례에 걸쳐 갔다는 자료를 공개했다.

"김포공항 고도제한 완화 및 국립박물관 건립을 위한 국제기구(ICAO) 협의 및 관련시설 방문"이 두 번의 출장 목적이었다. 2월 4박6일 캐나다 출장에는 1162만원, 12월 미국 출장에는 동행한 보좌관만 경비 330만원을 지원받았다.

제 원내대변인은 "두 번의 출장은 출장국가만 같은 것이 아니라 국제민간항공기구 방문과 스미소니언 방문으로 출장 주요 일정이 완벽히 동일하다"며 "김 원장에 대한 비난의 기준으로 보자면 최소한 김 원내대표야 말로 피감기관을 통한 해외 출장이었고 갑질의 최정점에 있다는 비판을 피할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국당은 신보라 원내대변인 논평을 통해 "미안하지만 번지수 잘못 짚었다"며 "물타기 할 걸 하라"고 즉각 대응했다.

신보라 원내대변인은 "(김 원내대표의)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의 모든 출장내역을 하나도 남김없이 전부 상세 공개할 것"이라며 "김 원내대표의 출장은 김 원장의 출장처럼 피감기관을 앞세운 '나홀로 외유성 출장'이 아니라 자료에도 명시하고 있듯이 ICAO와 공항주변지역 고도제한 완화를 협의하고 국토부 숙원사업인 국립항공박물관 건립을 위한 출장이었다"고 밝혔다.

출장경비 지원에 대해서도 "2015년 2월 4박6일 일정 ICAO 출장의 경우 국토부와 공항공사의 출장단에 포함돼 책정된 사항이며, 12월 3박5일 일정의 ICAO 출장은 '국회사무처 국제국 경비'를 통한 공무출장이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례와 "(김 원장이) 특별한 공무도 없이 유럽과 미국으로 9박10일 외유를 하고 국회의원 임기를 불과 열흘 남겨두고 7박8일 정치자금 땡처리 외유를 한 경우를 비교하는 것은 저열한 물타기 작태일 뿐"이라고 질타했다.

신 원내대변인은 "지금까지 우리 당이 제기한 '김기식 의혹'에 한점 오류가 있다면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라. 우리 당은 민주당의 저열하고 비열한 흠집내기 시도에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엄중히 고발조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김기식의 흠결을 반성하고 사과하기는커녕 물귀신 작전으로 물고 늘어지려는 민주당의 '청와대 심부름센터' 다운 행동이 애처로울 뿐"이라며 "이판사판 해보자는 태도로 공세에 나서기 전에 팩트 먼저 확인하기 바란다. '김성태 출장'과 '김기식 출장'의 모든 것을 하나도 남김없이 서로 다 공개해주기 바란다"고 공세를 가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야당 탄압 의혹도 제기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사흘 전 김포공항 국내선 제주행 항공편을 가족과 함께 탑승하는 과정에서, 신분증을 제시하지 않고, 의전실 직원이 김 원내대표 신분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탑승한 점을 공개 사과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정태옥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의 김 원내대표에 대한 공세가 금도를 넘었다며 "정보기관을 동원하지 않고는 도저히 알 수 없는 김 원내대표의 공항에서의 신분증 없는 탑승을 언론에 공개하고 공개 망신을 유도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정부와 여당은 지금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야당 의원들의 출장에 대한 전수조사와 또 다른 비리 캐기에 전방위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얼마나 엄청난 물타기와 야당 탄압이 진행될지 모르겠다"며 "지난 총선 때, 우원식 원내대표의 후보자 매수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를 '없던 일'로 해준 청와대에 대한 보은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값싸 보인다"고 비난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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