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이번에는 최재형 감사원장 찍어내기 시작 '전대미문의 보복'...崔 지킬 것"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사건’에 개입한 채희봉 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에 대한 기소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최재형 감사원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28일 나타났다.

앞서 지난해 11월 녹색당과 경주환경운동연합 등 23개 단체·정당은 "최 원장 등은 탈원전 정책을 공격할 목적으로 월성 1호기 폐쇄 결정이 부당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안전성과 주민 수용성을 감사 대상에서 제외하고 경제성 평가에 반영해야 할 안전설비 비용 등을 고의 누락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 원장과 감사관들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해당 사건을 공공수사1부(부장검사 양동훈)에 배당했다.

한편 대검찰청은 해당 사건에 개입한 채희봉 전 청와대 비서관, 백운규 전 장관 등에 대한 기소를 재가(裁可)하지 않고 있다.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검찰총장 직무대행)는 기소를 요청한 대전지검에 "원전 사건이라는 중요 현안에 대해 권한이 한정된 총장 직무대행이 결론을 내리기보다 후임 검찰총장이 와서 사건을 처리하는 게 맞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대전지검은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사건'과 관련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채 전 비서관, 백 전 장관,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등을 기소하겠다는 뜻을 지난달 말부터 대검에 보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 "전대미문의 보복…최재형 원장 지킬 것"

이와 관련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전대미문의 정치보복"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총장에 이어 이번에는 최재형 감사원장 찍어내기가 시작됐다"면서 "임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문재인 정권이 통합과 포용으로 지난 분열의 정치가 남긴 상처를 아물게 하지는 못할 망정, 전대미문의 정치보복으로 정권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하려 한다"고 했다.

이어 나 후보는 "감사원이 감사원의 일을 못하게 하고, 검찰이 검찰의 일을 못하게 하고, 야당이 야당의 일을 못하게 하는 것이 독재가 아니면 무엇이냐"며 "절대 묵과할 수 없는 권력 남용이며 법치 파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최재형 감사원장을 때릴수록, 국민은 그에게 정권심판의 희망을 투영한다"며 "야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것이 불편한 나머지, 그 싹을 잘라버리려 이런 무리수를 두는 것은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최재형 원장을 지킬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최재형 감사원장과 같은 공직자의 소신과 신념을 보호하는 울타리가 되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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