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들, 이준석 하나 이겨보겠다고 계파 끄집어내...축제 판을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右), 이준석 전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右), 이준석 전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일부 중진 의원들이 이준석 전 최고위원 등을 '유승민계'로 규정하며 '계파 논쟁'을 벌이려는 움직임에 대해 "축제 무드로 잘 나가던 전당대회에 난데없는 '계파 논란' 고춧가루가 난무하다"며 "하태경은 오늘부터 이준석계를 하겠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같이 말한 뒤 "중진들은 치졸한 낙인찍기 중단하고 정정당당 실력 대결하라"고 촉구했다.

하 의원은 "35살 청년 이준석 하나 이겨보겠다고 무덤 속에 파묻혔던 계파까지 끄집어내 모처럼 찾아온 축제 판을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며 "사태의 본질은 단순하다. 이른바 '중진'들의 치졸한 낙인찍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했다.

또 "부끄러운 줄 아십시오. 우리당 전당대회 신진 돌풍은 국민들께서 만들어 주신 것"이라며 "국민의힘 유승민 말고 탁구영웅 유승민이 이준석을 공개 지지하고 나선 이 놀라운 광경이 눈에 보이지 않습니까? 우리당 역사에 이런 날이 있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하 의원은 "국민이 주신 소중한 기회에 감사해도 모자랄 판에 중진이란 분들이 왜 되도 않는 소리로 어깃장을 놓고 계십니까?"라며 "변화의 물줄기를 손바닥으로 막으려 들면, 그 다음 벌어질 일은 물살에 휩쓸려 다 같이 떠내려가 죽는 대참사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거대한 사회현상을 찌질한 계파정치 고춧가루로 오염시키는 것은 대선승리를 염원하는 당원과 지지자, 수십 년 만에 보수정당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2030 세대를 정면으로 배신하는 일"이라고 했다.

하 의원은 끝으로 "이준석이 '유승민계'라 대선을 말아먹는다고요? 그러면 이참에 '이준석계'를 하나 만들면 되겠네요. 하태경은 오늘부터 '이준석계'를 하겠다"며 "선배들이면 선배들답게 정정당당히 실력 대 실력으로 승부하기 바란다"고 했다.

한편 '계파 논쟁'은 4선 나경원 전 의원이 먼저 시작했다. 유승민 전 의원과 가까운 원외의 이 전 최고위원과 초선 김웅 의원을 겨냥해 "특정 계파에 속해 있거나, 특정 주자를 두둔하는 것으로 오해받는 당대표라면 국민의힘은 모든 대선주자에게 신뢰를 주기가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에 "아무리 생각해도 구(舊)친박계의 전폭 지원을 받고 있는 나 후보가 대표가 되면 윤 전 총장이 상당히 주저할 것 같다"고 맞받았다. 나 전 의원이 지난 정권 당시 여당 주류였던 구 친박계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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