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부실수사 가능성 우려하며 경찰이 사건을 은폐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마저 하고 있다"

25일 오전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열린 故 손정민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 요구 기자회견에서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 회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오전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열린 故 손정민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 요구 기자회견에서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 회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사망한 채 발견된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생 고(故) 손정민(22)씨 사건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집회가 25일 서초경찰서 앞에서 열렸다. 서초경찰서는 정민씨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반포한강공원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은 정민씨 실종 한 달이 되는 이날 서초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한 달 경찰의 수사, 특히 초동수사가 매우 미흡해 실체적 진실을 밝힐 소중한 시간이 헛되이 지나갔다"고 했다. 반진사는 정민씨 사망 사건에 의문을 가지고 있는 시민들이 개설한 온라인 카페로 이날 오전 11시 기준 1만8천여명이 가입했다.

이들은 "경찰 수사가 소극적으로 진행돼 국민은 부실수사 가능성을 우려하며 경찰이 사건을 은폐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마저 하고 있다"며 실종 당시 정민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를 사건 피의자로 입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A씨를 '동석자'로 지칭했다.

또 "동석자를 지금이라도 피의자로 전환해 공정하면서도 치밀한 조사를 해야 한다"며 "피의자의 인권·무죄 추정의 원칙·적법 절차의 원칙은 수사기관이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것을 게을리해도 된다는 면죄부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들은 회견을 마치고 정민씨를 애도하는 침묵의 추도식을 열었다.

한편 정민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셨다. 이후 현장에서 잠든 뒤 실종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는 오전 4시 30분쯤 잠에서 깨 귀가했다. 정민씨는 실종 엿새만인 지난달 30일 오후 3시 50분쯤 반포 한강공원 인근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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