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단체 反美 집회에 격분...평일 오후 500명 나와
미국 여행객 "가족 괌에 살고 있어...북핵 반대"
인권 유린 北정권 '집단학살범죄'로 기소해야

4월 10일 광화문 미국 대사관 앞에서 개최된 한미동맹 지지 집회 'Thank You America' [펜앤드마이크]
4월 10일 광화문 미국 대사관 앞에서 개최된 한미동맹 지지 집회 'Thank You America' [펜앤드마이크]

‘대한일천만한국기독교운동본부’(이하 한기운)와 ‘태극기혁명운동본부’(국본) 주최로 한미동맹 지지 집회인 ‘Thank You America’가 10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렸다.

기독교 예배형식으로 진행된 집회 1부 찬양인도를 맡은 김 사무엘 목사는 “미국 대사관 앞에서 제주4·3 단체들이 미국 규탄대회를 열었다는 소식을 급작스럽게 들었다”며 “그렇다면 우리는 감사 집회를 열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집회 취지를 설명했다.

한기운이 주최한 첫 번째 집회는 지난달 27일 경기도 평택시 미군기지 정문 앞에서 개최됐다. 이번 집회는 두 번째로 지난 7일 남로당 폭동으로 인해 벌어진 제주 4·3사태를 미국과 대한민국 정부의 책임으로 모는 단체들이 반미 시위를 개최한데 대한 대응으로 열렸다.

김 목사는 “(4·3사태)집회하신 분들은 남로당(남조선노동당)이 미국의 압제를 혁명적으로 뒤집으려 했다는 듯이 국민들을 오해시키고 있다”며 “그런 것이 아니라 4·3사태는 발단이 남로당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다면 남로당이 좋은 단체인가 나쁜 단체인가, 남로당이 국가를 건설적으로 세웠던 단체인지 나라를 전복(顚覆)시키려 한 단체인지부터 생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펜앤드마이크]
[펜앤드마이크]

이날 집회에는 평일 이른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집회측 추산 500여명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석했다.

행사 기도를 맡은 에반에셀 교회 이충근 목사는 “(구한말)미국 선교사님들의 희생에 감사드린다”며 한국교회의 회개를 촉구했다. 회복교회 김종숙 목사는 “6·25 전쟁 때 피를 흘린 미군과 그 가족들의 희생에 감사드린다”도 기도했다.

1부 집회가 끝나고 세종문화회관에서 이순신 동상을 경유해 미국 대사관 앞까지 집회 참석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행진하자 주변의 미국인들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여행차 한국에 방문한 미국인 캐롤린(67)씨는 “내 가족들이 괌에 살고 있다”며 “북한 핵 미사일을 우려스럽게 생각한다. 이 집회와 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손주찬 씨(우측 끝) [펜앤드마이크]
손주찬 씨(우측 끝) [펜앤드마이크]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북한 인권문제에 관해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3년 가까이 미국 등지에서 북한인권 문제에 관하여 1인시위를 벌여온 손주찬(29) 씨는 “북한문제에 관련해서는 지금 수백만의 북한동포들이 굶주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좌파들은 한 명도 북한 인권에 대해 얘기를 안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 인권문제를 인권유린에 국한시켜봤자 유엔은 경제 제재밖에 하지 않는다"며 "북한 정권을 집단학살범죄로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기운 측 전갈렙 목사는 “우리 사회가 비방과 비난이 난무하다”며 “공산주의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제단(祭壇)을 쌓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그 감사의 첫 번째가 한국을 지켜주는 주한미군을 응원하는 것”이라며 “지난주 4·3사태 집회에서 미국을 공격하는 집단을 보고 급하게 이번 집회를 조직했다”고 전했다.

한기운은 앞으로 국본과 함께 한 달에 한 번 가량 한미동맹 지지 집회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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