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박재호-김태년-김영춘의 부산 비하 퍼레이드...민주당은 부산이 우습나?
이해찬 "부산은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할까"
박재호 "부산 계시는 분들, 조중동 너무 많이 봐서 한심"
김태년 "부산을 또 가야 되겠니. 하 참"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사진=연합뉴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사진=연합뉴스)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은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을 도대체 어떻게 생각하길래 잊을만하면 부산을 비하하는 막말을 퍼붓는 걸까?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26일 부산을 '3기 암환자'에 비유해 논란을 일으켰다. 김영춘 후보는 이날 부산 진구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 회의에서 "우리 부산은 규모는 큰데 (상태는) 3기 암환자와 같은 신세"라며 "저 김영춘이 감히 3기 암환자 신세인 부산을 살려내는 그런 유능한 사람이라 자부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요즘 3기 암환자는 수술 잘하고 치료 잘하면 충분히 잘 살 수 있다. 회복할 수 있다. 그런데 말만 앞세우는 훈수꾼, 훈수 전문가가 수술 맡으면 그 환자는 죽을 수 있다"며 "경험있는 의사, 유능한 의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이번 선거는 우리 부산을 살리는 선거가 돼야 한다. 위기의 부산이 어떡하면 살아갈 수 있는지 그 비전을 시민들과 나누고 해법을 찾고 시민 모두의 뜻과 의지를 모아서 힘있게 함께 추진해나갈 그런 살림꾼 시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자신을 부산 시민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3기 암환자 맞다. 그런데 누가 부산을 3기 암환자로 만들었나? 바로 민주당 아닌가? 뻔뻔하다 못해 사이코패스 같다"고 분노했다.

김 후보는 지난 12일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와의 부산KBS 토론회에서도 부산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그는 '위기 부산을 살릴 공약'에 대해 "부산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해양수산부를 해체시키고 동남권 신공항을 백지화시킨 정부가 이명박 정부였다. 지역균형발전을 해치는 일들이 쌓이면서 부산은 뭘해도 안되는 절망적인 도시가 됐다"고 했다. 좌파들의 주특기인 '이명박근혜' 탓과 함께 부산을 '뭘해도 안되는' 희망 없는 도시로 평가절하한 것이다.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한편 부산을 비하한 민주당 인사는 김 후보가 처음이 아니다. 앞서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해 4월 총선 전 부산을 방문했을 때 "부산에 올 때마다 느끼는 건데 '왜 이렇게 부산은 교통 체증이 많을까'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할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해 부산 비하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부산 남구을이 지역구인 박재호 민주당 의원도 지난 1월 29일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 회의에서 "부산에 계시는 분들은 조중동(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 티조(TV조선), 채널A를 너무 많이 봐서 어떻게 나라 걱정만 하고 계시는지 한심스럽다"고 망언을 내뱉으며 부산 시민들을 대놓고 무시했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역시 지난 2월 1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조정회의가 시작되기 전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부산을 또 가야 되겠네. 하 참"이라고 한숨을 쉬어 부산 시민들을 분노케 했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폭력 문제로 치러지는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임에도 진심 어린 반성은커녕 마치 부산에 자주 방문하는 것이 힘들다는 뉘앙스로 들렸기 때문이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