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5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시절 해당 발언...朴 "별의 순간, 격세지감"
범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지나치게 비판하며 '단일화를 방해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샀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5년 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향한 '별의 순간' 발언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박영선 후보는 2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5년 전인 2016년 (총선을 앞두고) 김 위원장이 제 개소식 축사에서 '저분이 앞으로 큰 별이 될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고 말씀을 하셨다"고 했다. 또 "별의 순간, 격세지감이다"고도 했다. 박 후보는 김 위원장의 해당 발언이 담긴 기사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2016년 3월 15일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였던 김 위원장은 당시 행사에서 "박 의원과 함께했던 지난 17대 때 국회에 같이 들어간 적 있는데, 그때 박 의원이 의정활동하는 것을 보고 '이야 저분이 앞으로 큰 별이 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회에서 우리 경제의 틀을 바꾸기 위해서 누구보다도 박 의원은 필요한 존재"라고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전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실제로 대권에 도전해 별을 딸 수 있다고 보냐'는 질문에 "별의 순간을 포착했으니 이제 준비하면 진짜 별을 따는 것"이라고 답했다. '안철수 대표의 별의 순간은 언제인가'라는 질문에는 "2011년 지지도가 40% 가까이 됐을 때 안철수씨의 별의 순간이 그때 떴는데, 그 순간을 놓쳐버렸다"고 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김 위원장의 정치 행적을 보면 도대체 진짜 정체성이 뭔지 알 수가 없다며 안철수 대표의 협조로 범야권 단일화에 성공한 만큼 오세훈 후보의 당선을 위해 안 대표를 통 크게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