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 호조에도 점유율 4.5%에서 3.7%로 감소
수요 높은 SUV라인업 강화해야

 

현대자동차의 미국시장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미국 자동차 판매량이 6% 이상 급증했지만 현대차의 판매량은 11% 이상 감소했다. 주력인 세단 승용차 수요가 크게 위축된 영향이 컸다.

4일 미국 자동차업계 및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165만5800여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대비 6.4% 증가한 수치다. 세단 승용차 판매가 전년비 8.9% 급감했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픽업트럭 등 경트럭 판매가 16% 급증한데 힘입어 전체 판매가 6% 이상 증가했다.

현대차의 3월 판매량은 전년대비 11.2% 감소하며 6만1540대에 그쳤다. 이에 현대차의 3월 미국 시장 점유율은 전년 4.5%에서 3.7%로 떨어졌다. 지난 2월 7.0%로 판매가 급감했던 기아차는 3월에는 지난해 같은 달 보다 2.5% 증가한 5만645대를 팔아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기아차의 증가율은 시장 평균을 밑돌았고 점유율이 전년 3.2%에서 3.1%로 소폭 하락 했다.

모델별로는 현대차의 경우 Δ제네시스 1368대(-21%) Δ아제라(국내모델명 그랜저) 141대(-62.9%) Δ쏘나타 1만1098대(-27.3%) Δ엘란트라(아반떼) 1만7323대(-30.9%) Δ액센트(베르나) 2909대(-33.11%) 등 주력인 세단 판매가 일제히 급감했다. 반면 Δ투싼 1만1806대(31.4%) Δ싼타페 1만1401대(-0.4%) Δ코나 2360대(2018년 신규 출시) 등 SUV 모델은 선전했다. 친환경차 아이오닉도 전년보다 늘어난 1669대(410.4%)가 팔렸다.

기아차 역시 Δ스포티지 7880대(41.7%) Δ쏘렌토 8027대 (3.6%) Δ쏘울 8849대(5.0%) 등 SUV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의 판매가 증가했다. 세단중에선 Δ카덴차(K7) 767대(75.5%) Δ리오(프라이드) 2147대 (72.3%) 등이 증가했지만 ΔK900(K9) 37대(-14%) Δ옵티마(K5) 8010대(-21.5%) Δ포르테 9381대(-8.8%) 등의 판매는 감소했다. 올해 신규 출시된 스팅어는 1555대가 팔렸고 미니밴 세도나(카니발)는 1514대(-45.3%)에 그쳤다.

전체적으로 양사의 SUV 모델이 상대적으로 선전했지만 세단 승용차 판매는 부진했다.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스포티지는 전년대비 30~40% 이상 판매가 늘었지만, 현대차 쏘나타와 엘란트라는 30% 가량 급감했고 기아차의 옵티마도 20% 넘게 감소했다.

미국 시장은 세단에서 SUV로 시장의 흐름이 바뀐 상태다. 지난해 세단과 SUV(픽업트럭 포함)의 시장점유율이 35대65일 정도로 SUV가 강세다.

현대차는 올해 SUV 라인업 중심으로 체질 변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올해 본격 판매가 시작된 ‘코나’에 이어 신형 ‘싼타페’와 ‘투싼’ 부분변경 모델을 미국 시장에 내놓는다. 2020년까지 총 8종의 SUV 라인업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기아차는 ‘K3’, ‘K9’ 등 신차 투입을 통해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올 여름에 ‘G70’을 미국에 선보인다.

한편 3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선 미국 브랜드가 선전했다.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의 판매량이 15.7% 증가한 29만6341대에 달했고 피아트크라이슬러는 13.6% 증가한 21만6063대를 기록했다. 또 포드는 3.5% 늘어난 24만3021대, 토요타는 3.8% 증가한 14만2392대를 각각 판매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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