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美中 무역갈등서 한숨 돌렸지만 피해 불가피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발표한 고율 관세 부과 대상 품목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에서 생산하는 메모리 반도체는 제외됐지만 중국산 전자제품에 상당 물량을 납품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중(美中) 무역갈등의 피해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업계는 5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지난 3일(현지시간) 공고한 고율 관세 부과 대상 중국산 품목 1300개에 포함된 10개 반도체는 모두 비메모리 제품으로 메모리 제품을 중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직접적인 타격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낸드플래시 메모리 제품을 SK하이닉스는 D램 메모리 제품을 각각 생산하고 있어 일단 미국 USTR이 발표한 관세 부과 대상에서는 모두 빠졌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에서 생산하는 메모리 반도체 가운데 상당 물량은 중국의 완성 전자제품에 들어가기 때문에 간접적인 영향은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 수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중 반도체 수출이 그만큼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양사는 이번 조치에 따른 직접적인 타격을 받지 않지만 현지 생산 반도체가 들어간 전자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나 미중 간 '반도체 타협' 결과 등에 따른 간접 영향권에 들어갈 가능성은 남아 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