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은 15일 서울시장 야권 후보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단일화를 촉구했다.

전국 377개 대학 전현직 6,200여명의 교수들로 구성된 정교모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지금 대한민국은 정권의 무능과 실책, 더 나아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노골적으로 능멸하고 파괴하는 거짓과 선동에 의해 인해 침몰 직전의 운명에 처해 있다며 이번 보궐선거는 위선과 망국의 재집권인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역사의 재생과 부활인가의 사활이 걸린 선거라고 강조했다.

정교모는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대하여 내년 대통령 선거 전에 국민이 직접 경고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이번 보궐 선거”라며 두 후보들에게 단일화를 위한 과감한 결단을 촉구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다음은 성명서 전문(全文)

<서울시장 후보들에게 단일화의 시대적 대의를 엄중히 촉구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침몰 직전의 운명에 처해 있다. 이 위기는 정권의 무능과 실책에 기인한 것에서 더 나아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노골적으로 능멸하고 파괴하는 거짓과 선동에 의해 의도적으로 초래되었다.

다가올 서울과 부산의 보궐 선거는 이 정권의 위선이 계속될 경우 대한민국 공동체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인권과 민주를 부르짖던 자들이 성범죄에 연루되어 자살하거나 사퇴하여 공석이 된 지자체장 보궐 선거에, 이 정권은 당헌 당규를 손바닥 뒤집듯이 고쳐 후보를 내었다.

LH 사태를 통하여 드러난 바와 같이 집값 잡는 것이 아니라 나라 거덜 내는 정권의 주택정책의 뒷면에서 조직적인 사익 편취를 일삼는 무리에 대하여 수사할 기관조차 제대로 정하지 못하게 국가 사정시스템을 무력화시키고, 흐트러뜨려 놓은 것이 이 정권이다.

그렇기에 이번 선거는 국정(國政)과 분리된 시정(市政)만의 문제가 아니요, 국민과 유리된 서울과 부산 시민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책의 옳고 그름, 유능과 무능을 넘어선 위선과 망국의 재집권인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역사의 재생과 부활인가의 사활이 걸린 선거이다.

180여석 입법 독재가 횡행하고, 대법원과 헌재의 정치적 독립성마저 의심받고 있으며, 쪼개지고 흩어진 국가 사정기관의 무력함이 예정되어 있기에 그 어떤 상식도, 합리도, 견제할 수단도 없는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대하여 내년 대통령 선거 전에 국민이 직접 경고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이번 보궐 선거이다.

우리는 이 선거가 그나마 대한민국의 명운을 내년에 되살리는 초석이 될 수 있도록 하늘이 부여하신 것이라 믿는다. 따라서 이번 보궐선거는 어느 한 도시의 지자체장 선출을 넘어 거여의 횡포와 코로나 사태로 정치적 의사의 표현이 막힌 대한민국 온 국민의 심정적 항거가 표출되는 정치적 심판의 장이다.

그런데 지금 LH 사태 등 정권의 위선과 무능, 부패에 분노한 민심으로 인해 여론의 향배가 조금 달라졌다고 하여 서울시장 후보로 결정된 오세훈, 안철수 양자 사이의 단일화 논의가 답보상태에 빠지고 있는 것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정당의 존립 가치는 결코 국민의 생존권과 미래의 삶 위에 있지 않다. 정당이 국민의 분노와 걱정, 미래에 대한 평범한 사람들의 염려를 인질로 삼아 ‘그들만의 리그’에 머물러, 이 절박한 대의를 외면하여서는 안 된다.

지금의 상황은 후보들을 낸 야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여당의 영악한 부패와 무능에 질린 탓이기에 야권의 정당들이 무엇을 자랑하거나 내세워서는 안 된다. 야당은 반사적 이익으로 지탱해온 정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내려놓고 후보들에게 전권을 주어야 한다. 하지만 이와 무관하게 이젠 두 후보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선거 이후의 그 무엇을 계산하는 당과 주변 인물들을 고려하지 말고 과감하게 결단하기 바란다.

분노하고 걱정하는 국민을 안심시키는 큰 정치의 길을 가는 큰 정치인으로서 서로를 세워주고, 이제는 박원순의 서울 10년 속에 쌓였던 적폐의 청산에 대한 청사진과 함께 미래 서울과 대한민국에 대한 명쾌한 방향과 대안을 모으는데 같이 머리를 맞대주기 바란다. 이제 공은 두 후보의 손에 달려 있다. 두 후보는 이미 약속한 바대로 후보 등록일 전에 단일화를 공동으로 발표해야 한다. 만일 국민의 분노를 담아낼 단일화 그릇을 만들어 내지 못하면 그 공분은 고스란히 오세훈, 안철수 두 후보에게 돌아갈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

2021. 3. 15.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 모임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