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단순 비교 어렵다...구체적인 백신 종류, 물량 포함되지 않았다"

정부가 해외보다 비싼 가격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구매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실은 백신 구매 소요 예상액을 도스당 2만5044원(약 22달러)으로 산정했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정부는 제약사들과의 계약상 비밀유지 의무에 따라 백신 계약단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번 추경 관련 국회 설명 과정에서 대략적인 금액을 공개했다.

추경예산자료에 표기된 총 구매비용은 3조8000억원으로, 정부가 백신 1억5200만 회 접종분을 구매할 예정인 것을 감안하면 1도스(1인 1회 접종분)당 평균 2만5044원(22달러)이다. 

이를 근거로 김 의원 측은 해외 백신별 가격과 비교하면 최소 5달러 이상 비싸다고 주장했다. 외신 등을 통해 알려진 백신별 가격은 △아스트라제네카 4달러 △화이자 19.5달러 △모더나 15~25달러 △노바백스 16달러 △얀센 10달러이다. 국내 물량으로 산출할 경우 1도스당 평균 단가는 15~17달러 수준이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다른 나라와 단순 비교하기 어렵고 반박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백신 구매 계약에는 구체적인 백신 종류와 물량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백신구매 비용) 3조8천억원은 환율과 백신 물량으로 인한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 국가는 인구수의 2배, 많게는 3∼4배 이상 대규모로 백신을 구매했고 결과적으로는 접종하지 못하고 남는 물량이 많아질 것"이라며 "그 경우 인구 1인당 구매 비용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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