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 소재 최고급 호텔 제국호텔, 대규모 적자·가동률 급락에 고육책

일본의 유서 깊은 최고급 호텔 도쿄 제국호텔이 ‘서비스 아파트먼트’(정액제 임대) 사업을 시작한다. 중국발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대규모 유행 사태가 지속됨에 따라 호텔가동률이 급락한 데 대한 대응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제국호텔은 1일부터 호텔 3층 객실 일부를 고쳐 99실을 아파트식으로 바꿔 임대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임대 가격은 객실 크기에 따라 다른데, 30제곱미터 면적의 객실의 경우 세금과 서비스료 등을 포함해 1달 36만엔(한화 약 380만원 상당), 50제곱미터 크기의 객실은 같은 기간 동안 60만엔(한화 약 640만원 상당)이다. 서비스에는 식사와 청소, 세탁 등이 포함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숙박 사업의 장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데 대해 제국호텔이 호텔만이 가능한 신사업을 개시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방지책으로 ‘텔레워크’(출근을 하지 않은 채 근무하는 것) 풍조가 일반화된 상황에서 비지니스맨이 호텔 객실을 제2의 일터 등으로 이용하는 것을 상정한 서비스라고 한다. 호텔은 또 부유층의 ‘세컨드 하우스’로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고급 식당과 쇼핑가가 있는 도쿄의 중심부 긴자(銀座)에 인접해 있는 제국호텔은 메이지 시대에 문을 연 이래 도쿄를 대표하는 호텔로 자리매김해 왔다. 하지만 최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의 대규모 유행 사태로 인해 지난해 4월부터 12월 사이에 86억엔의 적자를 봤다. 호텔 가동률도 10%로 급락한 상황이라고 한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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