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단체 "서울시교육청의 교묘한 거짓말과 비민주적 태도에 충격"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이 26일 2기 학생인권종합계획과 관련한 토론회를 개최하면서 동성애에 반대하는 교사와 학부모 단체들을 교묘하게 배제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학생인권종합계획은 서울시내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이른바 ‘성소수자’ 학생 보호와 이들에 대한 편견 해소를 위한 ‘성평등’ ‘성인권’ 교육 실시, 좌익 사상교육 의무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박은희 차세대바로세우기학부모연합 공동대표는 “지난주 서울시교육청의 인권옹호관 외 두 명과 면담했을 때 학생인권종합계획에 반대하는 쪽에서 발언 영상을 보내주면 토론회 당일에 틀어주겠다고 약속했었다”며 “그러나 정작 토론회 당일이 되자 성소수자 이야기가 너무 많이 나와서 빼기로 했다며 우리 쪽 발언 영상을 갑자기 제한했다”고 밝혔다.

박 공동대표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토론회에 보낸 총 3편의 반대 영상 가운데 성소수자 학생 인권 교육 강화는 오히려 학생들의 에이즈 감염 가능성을 높인다는 현직 교사의 발언이 담긴 영상 한 편을 틀어주지 않았다. 약속대로 영상을 모두 틀어달라고 학부모측이 반발하자,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알겠다”며 시간을 끌었고, 결국 토론회는 종료됐다.

박 공동대표는 “서울시교육청은 코로나19 방역을 내세워 우리 쪽 토론자의 현장 참석을 거부했다. 대신 발언 영상을 보내주면 최대한 틀어주겠다고 약속했었다”며 “사적 모임도 아닌데 ‘5인 이상 집합 금지’ 조치를 따라야 한다며 학생인권종합계획을 찬성하는 쪽 패널들은 현장에 참석시키고 우리 쪽은 현장 참석을 교묘하게 배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같은 날 비슷한 시각에 개최한 여성가족부의 공청회에서는 무려 11명이 함께 모여 토론을 했다”며 “서울시교육청의 비민주적이고 편파적인 진행 태도와 관계자들의 교묘한 거짓말에 충격을 받았다”고 성토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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