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할 말 3분 줄이더라도 애국가는 4절까지 불러야"
"통합진보당은 대한민국 자유민주 해하는 정당" 회고
"지도자는 위기일때 위기라고 말해주는 안목 있어야"

지난 29일 K파티 행사에 멘토로 초청된 황교안 전 국무총리 [펜앤드마이크]
지난 29일 K파티 행사에 멘토로 초청된 황교안 전 국무총리 [펜앤드마이크]

지난 29일 저녁 서울 중구 시청한화센터에서 우파 청년단체인 K파티(K-Party) 주최 ‘청년 멘토링 토크파티’가 열렸다. 초청 멘토로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K파티는 건국 대통령 이승만의 이념을 계승하고 산업 대통령 박정희의 보국(報國)정신을 이어가는 것을 목표로 지난해 11월 결성됐다. 현재는 '새마을운동청년천막당사(새.청.사)', ‘청년생각’, ‘자유로정렬’ 등 6개의 청년 연대 단체를 합쳐 900여 명의 청년이 활동하고 있다.

K파티는 매주 토요일 저녁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집회에서 애국가를 1절부터 4절까지 ‘완창’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날 행사에 앞서 진행된 국민의례도 애국가 완창으로 진행됐다.

본격적인 좌담이 시작되자 황 전 총리는 “(총리시절) 내가 할 말 3분 줄이더라도 애국가 4절까지 부르자라고 당직자들에게 요청했다”며 “오늘 와서 여러분들이 애국가 4절까지 부르는거 보니, 이거만 봐도 ‘된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참석한 청년들에게 꿈과 비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무엇이 되겠다고 목표를 잡는 것보다 지금 당장 무엇을 하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황 전 총리는 대한민국의 국가관이 흔들리고 있다며, 한국이 사회주의 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고 최근 정세에 대한 소감을 내놨다.

황 전 총리는 “우리나라 큰 문제 중 하나가 통합진보당이었다.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해하는 있어서는 안될 정당이었다”며 “이석기 사건의 뿌리를 쭉 조사해서, 그것을 계기로 해서 TF(태스크포스)팀을 만들었고, 그동안 모은 자료를 기록으로 헌법재판소에 전달했다”며 과거 ‘통진당 해산’ 사건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황 전 총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황 장관이 무리했다. 안되는 것을 시도했다’라고 했는데, 우리 팀은 힘을 얻어야 할 것 아니냐”며 “장관이 (법정에 직접) 나가면 용기가 안나겠습니까”라고 통진당 사건을 밀어붙였던 일화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비전(꿈)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하면 힘은 커져간다. 여러분이 비전을 가진 젊은이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가 자신의 시간 활용법을 소개할 때 “요즘 한강공원에 밤에 나가보면 젊은 애들 수십명이 막 (내쪽으로) 뛰어와요. 그래서 저 녀석들이 혹시 통진당이 아닌가”라고 말하자 좌중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황 전 총리는 ‘국가 지도자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할 요건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안목이 중요하다”며 “위기인데도 위기인줄을 모르면, 위기라고 말해주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열정도 필요하다. 열정이 없이는 나라를 이끌어 갈 수 없다”며 “여러가지를 개괄적으로 말씀드렸지만 조금 더 공부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평등을 추구하는 움직임에 따라 교육현장에서도 경쟁을 지양하는 상황에 대해 묻는 질문이 나오자 황 전 총리는 “평등은 중요하다. 하지만 평등과 함께 중요한 것은 공정성이다. 평등하되 과연 그게 공정한지를 봐야한다”며 “공정하지 않게 평등하다면 그것은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전 총리는 행사가 끝난 후 참석자 모두와 단체·일대일 사진을 찍는 시간을 가졌다. 돌아가는 황 전 총리에게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실 정치에 뛰어들 의향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인터뷰는 노(No), 인터뷰는 노”라고 말하며 미소를 띄고 사라졌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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