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위기에도 강했다...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29.5% 늘어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50조원 이상될 듯...반도체 슈퍼 호황기 도래
파운드리 부문 성장세 심상찮아...삼성전자 주가 뜨겁게 반응

삼성전자는 위기에도 강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앞서 3분기보다는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29.5% 늘었다.

8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실적 집계 결과 영업이익이 35조9천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4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2019년 수준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매출은 총 236조2천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4% 증가했다. 

전반적인 판매 실적은 전년인 2019년과 비슷했으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크게 개선됐다. 3분기 들어 펜트업(pent up·억눌린) 수요 폭발과 비대면·집콕 수요 급증으로 주력인 반도체와 스마트폰은 물론 가전시장까지도 선전한 결과다.

4분기만 보면 영업이익 9조원, 매출 61조원으로 2019년 동기 대비 각각 25.7%, 1.87% 늘었다.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직전 분기(작년 3분기)에 비해선 실적이 다소 둔화됐다. 반도체 가격 하락과 원달러 환율 급락, 그리고 스마트폰 판매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반도체 시황은 전반적으로 양호했으나 4분기 들어 서버용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과 원달러 환율 급락으로 영업이익이 3분기보다 1조원 이상 줄었다. 해외 공장 생산 비중이 높은 가전·휴대폰 등 세트(완성품)부문에 비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의 부품은 주로 국내 생산이 많다. 때문에 환율에 큰 영향을 받는다.

모바일(IM) 부문도 3분기엔 신형 갤럭시 시리즈 출시로 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4분기 들어선 애플의 신형 아이폰12 흥행과 유럽의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락다운(이동제한령)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1조6천억 가량 줄었다.

지난해 가전 부문도 실적 개선에 효자 노릇을 했다. 다만 4분기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할인판매로 수익성이 다소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올해 D램 가격 상승에 따른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 도래로 삼성전자 실적이 작년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올 한해 영업이익이 50조원 이상으로 2017∼2018년 반도체 슈퍼 호황기(53조7천억∼58조9천억원)에 버금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의 성장세가 전세계 업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KTB 투자증권은 지난해 삼성전자 파운드리 부문 실적이 14조∼15조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면서 올해에는 20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오전 삼성전자 실적 발표에 주가는 곧장 반응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대비 1.69%(1,400원) 오른 8만4,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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