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방역체제 돌입..무능한 정부의 늑장대응 믿고 있을 수 없어"
"서초구 비상대응, 전 국민 코로나19 전수조사실시에 자극제 되고, 참고 모델 됐으면"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은희)가 오는 29일부터 내년 2월말까지 전 주민 43만 명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수 검사를 실시한다.

전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를 검사해주는 지역은 서초구가 전국에서 처음이다.

서초구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와 6개 임시선별검사소에 18개동 전 주민 주민센터 선별진료소를 추가해 하루에 약 7000명을 검사할 예정이다. 

그 동안 서초구는 최첨단 언택트 진료소를 운영해 하루 1000명을 검사할 수 있었고, 최근에는 다른 자치구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임시 선별검사소를 운영해 하루 2000명의 검사가 가능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코로나19 전수검사와 관련 "진료소 문을 열기도 전에 (검사)대기줄이 이어지고 이 엄동설한에 어르신들이나 몸이 약한 분들도 오래 서계시는 것이 너무 죄송하고 걱정 돼서 나섰다"고 밝혔다.

조은희 구청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 주민무료전수검사’라는 공격적인 방역체제에 돌입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특히 조 구청장은 "연말연시에 추운 칼바람에 동료직원들 고생하는 것 뻔히 아는데도 이런 공격적인 선제대응이라는 결단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 이유는 무엇보다 무능한 정부의 늑장대응을 믿고 있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중증감염병 환자를 위한 음압 병상 예산 375억을 지난 3월 1차 추경에 확보해놓고도 11월이 되어서야 예산을 집행했다"며 "긴급하다면서 편성한 예산을 8개월 동안이나 손에 쥐고 주물럭거렸다니 뒷북행정이라고 비판하기에도 부끄러운 무능함의 민낯"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 구청장은 "그래서 서초구가 먼저 하기로 했다"며 "서초구의 비상대응이 전 국민 코로나19 전수조사실시에 자극제가 되고, 참고 모델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서초구는 코로나19 검사 방식을 기존의 비인두도말 PCR검사 방식과 타액 PCR 검사를 병행하기로 했다. 검사 타액 PCR 검사(정확도 92%)는 비인두도말 PCR 검사(정확도 98%)보다 정확도가 떨어지지만, 많은 인원을 단기간 내 검사할 수 있고 의료진이 없어도 되는 방식이어서 동 주민센터에서 쉽게 진행할 수 있다고 구는 설명했다.

동 주민센터 검사소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토·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다. 기존 비인두도말 PCR 검사를 원하는 주민은 보건소 선별진료소와 6개 임시선별검사소를 방문하면 된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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