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말 시행된 임대차법으로 최근 아파트 전셋값의 상승 속도가 매매가격보다 더 빠르게 오르면서 '갭투자'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21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 11월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전달보다 1.3%p 상승한 66.8%를 기록하면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도 전월대비 1.3%p 상승한 55.5%로 3개월째 상승세다. 특히 강서구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 8월 56.4%에서 60.1%로 3.7%p 상승했다. 이 밖에 중구(3.6%p), 강동구(3.5%p), 송파구(3.5%p), 성북구(3.4%p) 등도 전세가율 상승폭이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경기 주요 지역은 3개월간 10%p에 육박한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동탄신도시가 있는 화성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 11월 78%까지 치솟아 8월 대비 9.7%p 올랐다. 광명(8.1%p) 수원 영통구(7.7%p) 성남 분당구(6.2%p) 용인 기흥구 (6%p) 용인 수지구(5.5%p) 등도 5%p 이상 상승했다.  

이처럼 전세가율 상승세가 매매가격을 앞지르면서 '갭투자'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매매가격과 전셋값 격차가 거의 나지 않는 지역이 늘어나고, 집값 상승 기대감이 겹쳐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일례로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 '탄현2단지삼익' 전용 59㎡는 지난 8일 2억1500만원(17층)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1월25일 2억500만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된 곳으로 전셋값이 매매가격보다 1000만원 더 비싸다.

탄현동 등 일산서구 일대는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같거나, 가격 차이가 1000만원 미만인 단지가 최근 3개월간 16곳에 달했다. 업계에선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셋값이 상승하면서 자기 자본금을 거의 들이지 않고 '집 값은 오른다'에 투자를 하는 갭투자가 늘어나는 모습이라는 진단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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