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12월3일 발사된 日 탐사기 하야부사 2호,
지구근접천체 소행성 '류구'의 토양 샘플 채취해 지난 6일(현지시간)
호주 남부 사막에 무사히 착지..."완벽한 상태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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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부사 2호기의 캡슐이 지구로 귀환하는 장면.(출처=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일본이 개발한 소행성 탐사기 하야부사 2호가 채취한 소행성의 토양이 담긴 캡슐이 지구로 돌아왔다. 해당 캡슐은 빠르면 7일 밤 비행기에 실려 일본으로 보내질 예정이다.

6일(현지시간) 새벽, 마치 유성우처럼 밤하늘에 궤적을 그리며 하야부사 2호기에 탑재됐던 캡슐이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남부 사막 지대에 떨어졌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개발해 지난 2014년 12월3일 소행성 탐사 목적으로 발사된 지 6년만에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돌아온 것이다.

JAXA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지구에서 22만 킬로미터 떨어진 우주 공간에서 하야부사 2호로부터 분리된 캡슐은 초속 12킬로미터로 대기권으로 진입, 3000도에 달하는 대기권 마찰열을 이겨내고 낙하산을 펼쳐 이날 오전 3시경 호주 우메라 사막에 착륙했다.

해당 캡슐에는 지구접근천체(NEO) 류구(龍宮, Ryugu)의 토양이 담겼다.

일본은 이번에 채취한 소행성 토양 샘플이 태양계의 진화와 생명의 신비를 푸는 연구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행성 시료(試料) 연구를 담당하는 해양연구개발기구의 이토 모토오(伊藤元雄) 수석 연구원은 “(하야부사 2호가 채취한 물질은) 연구원에게는 최고의 보물상자”라고 했다.

류구는 NEO 가운데에서도 ‘잠재적으로 위험한 소행성’(PHA)으로 분류된 소행성이다. PHA 소행성은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이 크고 충돌 시에도 지구에 미치는 영향이 큰 소행성을 말한다.

류구는 태양계 형성 초기의 유기물이나 수분이 포함된 광물이 다량 존재할 것으로 분석된 점, 지구 궤도와 비슷한 궤도에서 태양을 공전하고 있다는 점 등의 사유로 하야부사 2호의 개발 초기 단계부터 하야부사 2호의 탐사 목표가 됐다.

캡슐이 성공적으로 회수된 뒤 JAXA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프로젝트 매니저를 맡은 쓰다 유이치(津田雄一) 박사(도쿄대학)는 기자회견에서 “캡슐이 완전한 상태로 돌아왔다”며 “100점 만점(滿点)에 1만점”이라고 평했다.

JAXA는 7일(현지시간) 캡슐에 담긴 가스 성분을 현지에서 분석한 뒤 이르면 같은 날 저녁 비행기편에 실어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사가미하라(相模原)시에 위치한 JAXA 우주과학연구소로 보낼 예정이다.

한편, 류구의 토양 샘플을 성공적으로 채취한 하야부사 2호는 2031년 착륙 예정인 다른 소행성을 향해 날아갔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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