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백신 및 치료제의 공평한 보급 중요...한국도 개발도상국에 백신 보급 협력"
한국, 공식적으로 확보한 백신 물량은 전무...일본은 전국민 2번 맞고 남을 물량 확보
WSJ, "한국은 가격이 적당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고 말한다" 보도하기도
文정부, 국내 코로나 상황 낙관..."내년 하반기 접종 시작이 목표"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국가 간 협력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해야 한다며 개발도상국에 대한 백신 보급에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전세계 코로나 백신 확보전에서 크게 뒤처진 상태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문 대통령은 21일 화상회의로 진행된 G20 정상회의 첫날 '팬데믹 극복, 성장 및 일자리 회복'이라는 주제의 제1세션에서 선도발언을 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의 완전한 종식을 위해 백신 및 치료제의 공평한 보급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한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백신연구소, 세계보건기구 주도의 이니셔티브(액트-에이·ACT-A) 등의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도 개발도상국에 대한 백신 보급에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 계획'을 적극 홍보하기도 했다. 봉쇄조치 없이 무역과 투자를 계속 유도한 결과 제조업이 살아나고 수출이 증가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플러스 전환됐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제1세션 종료 뒤엔 K방역으로 코로나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팬데믹 대비 및 대응'을 주제로 한 부대행사에서 K방역 경험을 공유하며 "한국은 코로나 발생 초기 확진자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였으나 국민이 방역의 주체가 돼 위기를 극복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이 고안한 '드라이브 스루' 방식, 확진자 발생지역을 표시하는 '코로나 맵' 등이 효율적 방역에 기여했다"면서 "이런 노력으로 지난 8월 재확산 위기도 극복했다. 한국이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아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각국에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한국은 가격이 적당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고 말한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많은 나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가지려고 자리다툼을 하는 상황이지만 한국은 다른 길을 모색 중이다. 기다릴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인터뷰에 응한 국내 백신 전문가 등은 한국이 백신 확보전에 동참할 정도로 상황이 나쁘지 않다며 오히려 글로벌 제약사들이 먼저 계약 의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임상3상 결과를 속속 발표함에 따라 각국은 백신 물량 확보 전쟁에 나섰다. 일본 정부는 최근 넉 달 동안 3억병 이상을 입도선매했다. 올해 기준 일본 인구 1억2647만 명이 두 번씩 맞고도 남는 물량이다. 반면 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확보한 물량은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는 앞서 WSJ가 보도한 바와 같이 내년 하반기 접종 시작이 목표다.

정부는 최근 코로나가 '3차 유행' 상태임을 발표했다. 방역단계 역시 2단계로 상향할 예정이다. 여름 피서철에 발급했다가 여론과 전문가들의 뭇매를 맞았던 8대 소비쿠폰의 중단 여부도 검토한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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