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에티오피아 北部에 근거한 지방 군사조직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에
에티오피아 정부가 공세 시작...반군, 인접국과 여타 지역에 미사일 공격 감행
최소 수천에서 수만에 이르는 난민 발생...인접국 수단 등지로 피란 행렬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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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북부(北部)에서 정부군에 저항 중인 반정부 군사 조직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에 대한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이동중인 에티오피아 정부군.(사진=연합뉴스)

정부군과 반군(叛軍) 간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에티오피아에서는 양측 간 격렬한 무력 충돌이 격렬해지며 사태 확대 조짐이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달 초 에티오피아 정부군은 에티오피아 북부(北部)에서 정부군에 저항 중인 반정부 군사 조직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이에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 측은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 간에 걸쳐 에티오피아 암하라주(州)에 소재한 공항과 이웃 국가 에리트레아의 수도 아스마라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아스마라에는 최소 3발의 로켓이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은 에티오피아 정부가 에리트레아 정부의 도움을 받아 자신들을 공격한 것이라며 에리트레아에 대한 보복을 경고한 바 있다.

피란 행렬도 이어졌다. 정부군의 공습을 피해 수천에서 수만에 이르는 이들이 이웃 나라인 수단 등지로 피난길에 올랐다.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의 근거지인 티그라이주(州)에서는 무고(無辜)한 민간인들이 학살당했다는 보고도 나왔다. 국제 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지난 9일 보고서에 따르면 티그라이에 소재한 도시 마이-카드라에서 최소 수십명이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에티오피아 정부군의 공세 강화는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의 명령으로 이뤄졌다. 아비 총리는 지난 2019년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양국 간의 오랜 분쟁을 종식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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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사진=연합뉴스)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은 지난 1991년 에티오피아 공산주의 정권이 무너진 이래 줄곧 에티오피아의 정치를 주도해온 세력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아비 총리가 집권하면서 상황은 일변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아비 총리가 부족을 토대로 하는 여러 지역의 정파들 간의 연정(聯政)을 해체하고 국가 차원의 단일 정당으로 개편하는 개혁을 단행하자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은 이에 강하게 반발했다.

올해 들어서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은 중국발(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을 이유로 전국적으로 내려진 ‘투표 금지령’을 무시하고 티그라이에서의 투표를 강행하기도 했다.

중앙 정부의 권위를 무시하고 있다고 판단한 아비 총리는 결국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에 대한 공격을 명령했다.

양측 간의 무력 충돌이 격렬해지고 있는 가운데 동(東)아프리카 지역이 전란(戰亂)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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