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11일 자신 페북에 "석동현, 공수처 반대론자...징용 피해자들과 가족에 큰 상처 줘"라며 野 추천 비판
주호영 "저급한 이야기 한다...같은 국어 배우고 한글 배운 사람이 그걸 그렇게 모르나"
석동현 본인도 "李도 고발장 한 장으로 공수처 수사대상 될 수도...나는 '닥치고 친일' 아니다"

'친형 강제입원' 사건과 관련한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에 처해졌다가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판결을 받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고등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나와 지지자들과 인사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친형 강제입원' 사건과 관련한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에 처해졌다가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판결을 받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고등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나와 지지자들과 인사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를 둘러싼 여야 대립이 심화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야당 몫 공수처장 후보자로 추천된 석동현 변호사의 과거 발언을 먼저 문제삼자, 석 변호사 본인은 물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까지 반발에 나섰다.

주 원내대표는 12일 오전 '미국 대선 이후 한미동맹과 한반도 정세 전망 포럼'에 참석한 뒤 이 지사 발언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저급한 이야기를 한다"며 “(석 변호사가) 대한민국을 위해서라면 친일파도 기꺼이 하겠다는 말을 왜곡했다. 같은 국어를 배우고 한글을 배운 사람이 그걸 그렇게 모르나”라고 말했다.

전날(11일)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석 변호사는 야당 추천을 수락하면서도 자신의 SNS에 ‘공수처는 태어나선 안 될 괴물’이라는 입장을 쓸 만큼 잘 알려진 공수처 반대론자이다”라며 “국민을 조롱하는 것이 아니고서야 어찌 이런 인물을 후보로 내세운단 말인가”라고 적었다.

이어 “국민의힘의 친일파 공수처장 후보 추천은 국민을 조롱한 것”이라며 “지난해 전광훈 목사 등이 참석한 집회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정부 대응을 비난하면서 ‘나라와 국민에게 반역하는 행위만 아니라면 저는 친일파가 되겠다’는 망언을 서슴치 않았을 뿐 아니라 ‘일본이 불 지른 게 아니다. 솔직히 정부가 (징용 판결로) 일본을 무시하고 조롱한 측면 있지 않느냐’고 말해 강제징용 피해자들과 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주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의 이날 반발에 앞서 석 변호사 본인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 지사에 대한 반격에 나섰다. 그는 "이 지사도 만약 정권의 눈 밖에 나면 시민단체의 고발장 한 장으로 공수처에 불려가 조사를 받는 지경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공수처가 괴물이 될 수도 있다 한 것"이라며 "여권 대통령 후보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이 지사가 일개 변호사에 불과한 저를 공수처장 후보 자격 거론하며 페이스북에서 상세히 언급해 주니 영광일 따름이다. 근데 언제 이 지사가 공수처장 후보 심사위원장이 되셨소"라고 적었다.

석 변호사는 이 지사의 일본 및 징용 관련 판결 거론에 대해서도 "저는 북한이나 중국은 무조건 반대이지만 일본은 아니다. '닥치고 친일'도 아니다"라며 "안보와 국민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한도 내에서는 일본과 협력할 부분은 협력하면서 잘 지내야 한다고 한 것이다. 아무 일에나 죽창가를 부르거나 애먼 일본 옷가게 맥주회사 공격하지 말고 말이다. 지금이 일제시대인가"라고 반문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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