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이재명 제친 24.7% 기록...野 다른 후보들은 유승민 9%·홍준표 7.7%·안철수 5.6% 등
야권만 물었을 땐 지지율 22.6%...여야 전체 물었을 때보다 낮아
진중권 "이게 다 추미애 덕...이낙연·이재명은 親文 눈치 보느라 제 목소리 못 내"
장제원 "野, 김종인 손아귀 벗어나지 못하면 尹 더 강해질 것"...정청래 "尹 블로킹 현상, 국민의힘 입장서 미칠 일"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권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처음으로 1위를 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업체 한길리서치는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성인남녀 1022명에게 '여야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를 물은 결과, 윤 총장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24.7%로 가장 많았다고 11일 밝혔다.

여권 투톱 중에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2%,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18.4%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유·무선 전화면접,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은 한길리서치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범야권 후보 지지율에선 '없다'와 '모름/무응답'이 각각 33.5%와 5.7%를 차지했고, 윤 총장 다음으로는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9.0%), 홍준표 무소속 의원(7.7%),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5.6%), 오세훈 전 서울시장(4.5%), 원희룡 제주지사·황교안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각각 2.8%) 순이었다.

최근까지의 여론조사에서는 이 대표와 이 지사가 20%대 초반의 지지율로 경합하고, 윤 총장 지지율이 10%대 중후반으로 뒤쫓는 양상이 대부분이었는데, 이 양상이 윤 총장이 앞서는 것으로 뒤집어진 것이다. 한길리서치는 '범야권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역시 함께 물었는데 윤 총장의 지지율은 22.6%로, 여야 전체 후보를 놓고 물었을 때(24.7%)보다 오히려 낮았다. 범야권 지지층보단 전체 이념성향을 아우를 때 윤 총장의 경쟁력이 더 높다고 분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에 오른 것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이게 다 추미애 덕”이라며 “윤석열 총장 지지율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이낙연, 이재명 지지율의 정체”라고 했다. 이어 “일단 노출이 너무 일찍 돼서 신선미가 떨어진 데다가, 친문 눈치 보느라 제 목소리를 못 내는 게 문제다. 윤 총장 지지율 1위야 뭐 그렇다 쳐도 이 대표, 이 지사는 구조적인 원인에서 비롯되는 치명적인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길리서치 차기 대권후보 지지율 조사 관련, 여야 전체 후보 지지도(상) 및 범야권 후보 지지도(하) 결과.(사진=한길리서치)
한길리서치 차기 대권후보 지지율 조사 관련, 여야 전체 후보 지지도(상) 및 범야권 후보 지지도(하) 결과.(사진=한길리서치)

여야 의원들도 해당 여론조사를 거론하며 의견을 피력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NS에 윤 총장의 대권후보 지지율 1위 여론조사 결과를 알리며 "이제 윤 총장은 어쩔 수 없이 차기 대선 국면을 좌우할 강력한 상수로 자리잡게 됐다"면서 "여권은 문 대통령 눈치보기에 급급하고, 야권은 김 위원장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윤석열 신드롬'은 점점 더 강력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해당 결과를 공유하며 “국민의힘이 사라졌다”며 “현직 검찰총장이 대선후보 지지율 1위도 처음이지만 제1야당 대선후보가 아예 순위에 없다는 것도 처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의 국민의힘 대선주자 블로킹 현상은 국민의힘 입장으로서는 사실 미칠 일이다. 가뜩이나 힘겨운 도토리 후보들을 더욱 초라하게 만든다”고 비꼬았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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