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대안으로 떠오르는 기업인 출신 정세균-원조 친노 이광재
정세균-이광재 모두 차기 대권 도전 의사 있는 듯

정세균 국무총리(左),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左),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 중 한 명이자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親文) 지지자들로부터 차기 대선주자로 꼽혀온 김경수 경남지사가 지난 6일 드루킹 일당과의 '댓글조작 공모' 혐의에 대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으며 사실상 대권 도전이 물거품 됐다. 현재는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 '양강구도'가 지속되고 있지만, 두 사람 모두 친문의 마음을 완전히 충족시키는 후보는 아니기에 김 지사 대안으로 정세균 국무총리, 이광재 의원 등 제3후보가 떠오르고 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으로 이어져온 호남을 핵심 지지 기반으로 한 PK(부산·경남) 출신 대통령은 민주당의 당선 공식으로 자리 잡았다. 그렇기에 호남 출신인 이낙연 대표는 지역 확장성이라는 측면에서 확실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재명 지사도 지난 대선 경선 당시 문 대통령을 강하게 공격하면서 친문 지지자들의 미움을 샀다. 당내 경선 통과 자체가 불투명한 이유다.

친문들은 최근 정세균 총리, 이광재 의원 등을 주목하고 있다. 정 총리는 호남 출신이지만, 기업인 출신으로 중도 우파 세력에게도 어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 총리 역시 최근 경북 안동(지난달 30일)→광주광역시(지난 3일)→경북 포항(지난 7일) 등을 방문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정 총리가 슬슬 몸을 푸시는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른바 '정세균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공부모임 '광화문포럼'이 지난달 26일 활동을 재개하면서 그의 대선 도전은 당 안팎에선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노무현 정부 초창기 '좌희정, 우광재'라고 불릴 정도의 원조 친노 이광재 의원(강원 원주갑)도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친노·친문 그룹에서는 이 의원이 차기 대권 도전을 사실상 결정했다는 후문이 돌고 있다. 이 의원은 9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차기 대권 도전을 묻는 질문에 "저는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이라면서도 "제가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을 결정하는가에 대한민국 비전을 만드는 것. 정책을 만드는 것. 그런 것에 기여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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