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5일 국회서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에 "의원니무꼭 살려주십시오 절실하게 한 번 해보세요"
김근식 "남에게 호통치기 전에 스스로 반성하고 자숙하시길"...의원 발언 논란, 2015년에도 발생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국회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해 "이 정도면 심리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동안에도 국회 청문회나 상임위나 국정감사에서 박 의원의 언행은 석연치 않아 보였고, 과도하고 비상식적으로 흥분된 상태를 자주 보였다"며 이렇게 밝혔다.

앞서 박 의원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예산심사 전체회의에서 조재연 법원행정처장(대법관)에 삭감된 예산을 거론하며 "(삭감 예산을) 살려야 하지 않겠나. '의원님 꼭 살려주십시오'(라고) 절실하게 한 번 해보세요"라고 했다.

김 교수는 "'살려달라고 해보라'는 이번 국회 발언은 가히 막말의 최고봉이다. 국회의원의 허세 발언 끝판왕이다. 분명 이상해 보인다”며 "도저히 납득이 안 되는 박 의원의 언행을 보면서 오래전 사건이 떠오른다"고 했다.

김 교수가 언급한 '오래전 사건'은 박 의원이 판사로 있을 시절 판결이다. 그는 "무고한 사람 3명이 살인사건 범인으로 몰려 17년 복역하다가 2016년 진범이 잡혀 뒤늦게 무죄 석방된 1999년 삼례 나라슈퍼 살인사건. 그 사건의 담당 판사가 바로 박범계 의원"이라며 "범인들이 끝까지 강요에 의한 허위자백이라고 주장했고 이를 뒷받침하는 목격자의 증언에도 불구하고 박범계 판사는 그들을 살인자로 판결했다" 비판했다. 이어 "박 의원은 2017년 사과하긴 했지만, 명백한 오심으로 인해 죄 없는 시민을 무고하게 17년이나 감방에서 썩게 하고도 그는 2002년 노무현 인수위를 시작으로 정치권에 들어와 승승장구한다"고도 덧붙였다.

김 교수는 "제 기우이긴 하지만 박 의원은 죄의식이나 양심이 일반인보다 현저히 모자라지 않나 싶기도 하다"며 박 의원에게 "남에게 호통치기 전에 스스로 반성하고 자숙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예산과 관련한 민주당계 정치인들의 발언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5년 8월22일 안민석 당시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의원은 부안 고사포 해수욕장에서 열린 오산지역 호남향우회 자리에서 사회자의 노래요청에 거듭 손사래치는 김종규 부안군수를 향해 “노래를 부르면 부안군 예산 1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해 논란을 샀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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