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1호기 압수수색 등 거론하며 심경 호소..."檢 발언 적의 느낀다"
고민정, 지난 총선 선거법 위반으로 野 고발당했지만...檢 지난달 무혐의 처분하며 이유 안 밝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문재인 대통령. (사진=SNS 캡처)<br>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문재인 대통령. (사진=SNS 캡처)<br>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그들(검찰)의 칼날이 내게도 미치지 않을까 두렵다"며 심정을 호소했다.

고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의 월성 1호 원자력 발전소 관련 압수수색과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구형 등을 언급하며 이같이 적었다. 앞서 검찰은 이날 정 교수에게 징역 7년과 벌금 9억원, 1억 6000여만원의 추징금을 구형한 바 있다. 아울러 검찰은 같은날 월성 1호기 조기폐쇄 결정에 대한 경제성 조작 혐의 등과 관련해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기도 했다.

고 의원은 월성 1호기 압수수색에 "군사작전을 보는 듯하다. 준비하고 있었다는 듯 일사분란하다"며 "박근혜 정부는 2015년 경제성이 있다는 평가에도 (월성 1호기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현재는 국민의힘 인사들이 월성 1호기 폐쇄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연의 일치인지 같은 날 정 교수의 1심 구형이 있었다. 부정부패, 국정농단이란 단어를 거론하는 검찰의 발언에 적의를 느낀다"며 "정 교수는 온가족이 파렴치한으로 내몰린 것에 대한 심경을 밝히며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그들의 칼날이 내게도 미치지 않을까, 가족과 친구의 얼굴이 떠오른다"고도 토로했다.

고 의원의 심정 토로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생을 어떻게 사는지 몰라도 그렇게 살지 마세요. 공인이 됐으면 검찰의 칼이 두려운 삶은 청산해야"라며 "이상한 짓 안 하고 그냥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면 안 되나요"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대체 무슨 짓을 하셨길래 검찰의 칼을 걱정하시나, 혹시 누구처럼 문서위조 같은 거 하셨나요? 이상한 사모펀드 같은 거 하시나요. 아니면 차명계좌로 주식투자 하고 계시나요"라며 "대체 뭘 두려워 하는 건지"라고도 지적했다.

고 의원은 4.15 총선 당시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야당 공세를 받기도 했다.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총선 하루 전인 지난 4월14일 고 의원을 허위사실 공표 등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당시 통합당은 ‘고 의원이 8만1834가구에 발송되는 선거 공보물에 주민자치위원의 지지 발언을, 그것도 허위로 적어 넣어 불법 선거를 했다’며 고발했다. 다만 사건을 맡은 서울 동부지검은 지난달 7일 고 의원 사건을 무혐의로 처분하면서도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구체적인 이유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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