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한 표현" 인정하면서도 "질의해서 곤욕스러웠다" 野의원 탓하기도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25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8·15 광화문 집회 주동자는 살인자' 발언에 대해 "과한 표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유감을 표했다.

노 비서실장은 4일 오후 대통령비서실 등을 대상으로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을 상대로 살인자라는 표현이 있었다"며 김태년 운영위원장에게 발언을 바로 잡아 달라고 요청하자 이같이 밝혔다.

노 비서실장은 "국민을 대상으로 살인자라고 한 적은 없다. (집회) 주동자에 대해 말씀드린 것"이라며 "8·15 집회를 클러스터로 확진된 사람이 600명이 넘고, 사망한 사람도 6~7명 내외로 기억한다. (여당) 의원이 '도둑놈'이라고 해서 도둑보다는 살인자라고 했는데 저도 과한 표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광복절 집회 때 경찰이 시위대를 한쪽 코너로 몰아넣은 사진을 다시 꺼내 들며 "이 사진을 보면 생각하는 점이 없냐"고 했다. 집회 참석자들을 몰아 감염을 확산시켰다는 주장이다. 박 의원이 "경찰이 국민을 버스로 밀어 코로나 소굴에 가둬버렸다"며 "정부는 안나왔으면 좋겠다는 입장이었지만, 국민을 나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는게 아니라 감염 위험을 높였어야겠느냐"고 따지자, 노 비서실장은 "국회의원이 어떻게 불법집회를 옹호하느냐"며 "광복절 집회가 우리 경제에 끼친 영향만 해도 경제성장률이 0.5% 하락했다고 보고 있다. 광화문 집회를 통해 코로나에 감염돼 사망한 사람이 많은데, (집회를) 옹호하는 거냐. 살인자다. 이 집회 주동자는 살인자"라고 했다.

이와 관련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대출 의원의) 경찰이 버스로 국민을 코로나 소굴에 가뒀다고 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경찰을 치하했다는 발언을 보고 경악했다"며 "8·15 집회는 불법이었고, 경찰이 자신보다는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는데 칭찬을 해야지 비난을 하는게 맞느냐. 마치 도둑놈 잡는 경찰을 비난해 그런 발언을 한 것"이라고 했다.

같은당 박성준 의원도 "8·15 집회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사적인 생각에 잠길 수 있지만 8·15 집회 이후 코로나는 확산 정도는 두 자릿수에서 세 자리로 늘었다. 불법 집회를 옹호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야당에서 (개천절 집회와 관련) '재인 산성'이라고 하는데 8·15 집회에 대한 문제 인식을 통해 10월3일 개천절 집회는 원천 봉쇄하는 것이 맞았다. 개천절 집회 방역은 재인 산성이 아니라 '방역 산성'이 맞다"고 거들었다.

노 비서실장은 "국민의힘도 8·15 집회와 차별성을 둔 것으로 안다"며 "박 의원이 그 부분을 질의해서 곤욕스러웠다. 8·15 집회는 경제와 방역에 영향을 줬다"고 부연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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