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참패했고 文정권은 폭주...탄핵은 모두 접어두고 정권 폭주 기관차 막아야할 때"
국민의힘, 당명 바꾸기 전후로 '극우 결별' 행보...洪, 27일에도 비판했다가 '빅텐트' 제안
黨 내부에선 부정적 발언 나오기도...김근식 "남의 당 신경 끄라...태극기 중심 되는 한 정권교체 불가능"

홍준표 무소속 의원.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무소속 의원.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다시 한 번 보수 우파 진영의 빅텐트 구축을 촉구합니다”라며 대통합을 당부했다.

홍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은 제목의 글을 올리고 “우리가 허물어진 계기가 된 것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었다. 탄핵의 찬반을 두고 갈라지기 시작한 보수 우파들이 민주당보다 우리끼리 더 대립하고 반목의 세월을 보낸 지가 이제 4년에 접어들고 있다”고 적었다.

홍 의원은 “우리가 분열되어 있는 동안의 모든 선거에서 우리는 참패했고 문정권은 폭주하고 있다. 하나가 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는 것이 자명해진 것”이라며 “이제 탄핵은 모두 접어두고 문 정권의 폭주 기관차를 막아야 할 때다. 비록 지금은 탄핵 찬성파들이 당을 장악하고 있지만 이제는 모두가 탄핵의 언덕을 넘어 서로가 서로를 받아들여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태극기 세력도 받아들이고, 안철수 대표도 받아들이고, 김문수 전 지사도 받아들이고, 정규재 주필도 받아들이고, 재야 아스팔트 우파들도 받아들이는 대통합 구도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지난 총선 때 통합은 탄핵 찬성파들끼리의 소통합에 불과했지만 이젠 탄핵 반대파들도 받아들이는 대인정치를 할 때”라고도 했다.

이어 “더 이상 내부에서조차도 관제야당이었던 5공 하의 민한당이라는 자조의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고 민주당 주자로부터 국민의짐 당이라는 조롱을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모두가 하나 되는 보수 우파 빅텐트를 만들자. 그게 우리가 살 수 있는 길”이라고도 강조했다.

홍 의원은 지난 27일에도 국민의힘 지도부에 “야당이 안에서 저 세력은 극우라서 손절, 저 사람은 강성이라 배제, 저 사람은 나와 악연 있어 배제, 저 사람은 내가 당권을 잡는데 방해되니 배제하고 있다”라 지적하며 ‘탈보수’ 행보를 비판했던 바 있다. 실제로 국민의힘은 지난 8월31일 새 당명을 정하기 전후로 “우리 내부의 잘못된 과거는 다 폐기해야 한다. 사회에서 극우라고 하는 분들이나 당은 우리와 다르다”며 일부 강성 지지자들에 대한 청산 의지를 표명했던 바 있다. 지지자들에 대한 선 긋기와는 별개로 호남 끌어안기 등 중도 외연확장을 목적으로 하는 각종 조치들이 뒤따르기도 했다.

홍 의원의 반복된 지적 및 호소와 달리 국민의힘 내부에선 이같은 통합 제안에 부정적인 발언도 나왔다.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전날(29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징역 17년형 판결에 반발한 홍 의원을 향해 “남의 당이니 신경 끄라. MB 유죄 판결을 잘못이라 불복하는 건 박근혜 탄핵을 사기라고 주장하는 것과 똑같이 야당 스스로 죽는 길을 택하는 것”이라며 “탄핵무효를 주장하는 태극기 세력이 중심이 되는 한, 야당의 정권교체가 불가능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선을 그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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