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검찰개혁은 실패했다' 주장한 한 평검사 실명까지 공개
秋, 지난 15일에도 기자 사진 올려...당시 野 "공격하라고 좌표 찍은 것이나 다름 없다" 비판

29일 두 전현직 장관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올라온 게시물.(사진=페이스북 캡처)
29일 두 전현직 장관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올라온 게시물.(사진=페이스북 캡처)

전현직 법무부 장관들이 현직 검사의 과거 의혹 관련 기사를 비슷한 시간에 게시하며 이른바 ‘좌표 찍기’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기사를 공유하며 “좋습니다. 이렇게 커밍아웃해주시면 개혁만이 답입니다”라고 적었다. 해당 기사는 지난해 8월 보도된 것으로, 인천지검 강력부 검사가 동료 검사의 약점 노출을 우려해 피의자를 20일간 독방 구금하고 가족 면회까지 막았다는 내용이다. 이 검사는 전날(28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서 현 정부와 추 장관을 실명으로 비판한 이환우(43ㆍ사법연수원 39기) 제주지검 검사로 알려졌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또한 같은날 언론 보도를 올리고  “추 장관을 공개 비판한 제주지검 이환우 검사는 어떤 사람?”이라며 실명을 공개했다. 조 전 장관이 공유한 기사는 검사가 동료 검사의 비위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남성을 무리하게 수사한 의혹이 있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역시 지난해 8월 보도됐다. 조 전 장관은 ‘제주지검 이환우 검사님 추 장관에 대들기 전에 큰 형님(윤석열 검찰총장) 말씀부터 가슴에 새기세요. 수사권을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냐고요.’라는 한 페이스북 글도 함께 공유했다.

이 검사는 전날 '검찰 개혁은 실패했다'는 글을 통해 "'역시 정치인들은 다 거기서 거기로구나' 하는 생각에 다시금 정치를 혐오하게 됐다"며 "그 목적과 속내를 감추지 않은 채 인사권, 지휘권, 감찰권이 남발되고 있다. 먼 훗날 부당한 권력이 검찰 장악을 시도하며 2020년 법무부 장관이 행했던 그 많은 선례를 교묘히 들먹이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추 장관을 겨냥한 글을 올렸던 인사다. 

추 장관은 지난 15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아침 현관 앞에 언론사 기자가 카메라를 들고 나타났다”며 해당 기자의 소속사와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몇몇 강성 지지자들이 해당 기자를 특정해 비난 댓글을 퍼붓기도 했다. 야권에서는 “사실상 강성 지지자들로 하여금 해당 기자를 공격하라고 좌표를 찍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