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유력 대선주자 자격 있나?...문제의 '부모' 발언, 논란 지속될듯
金 "진정 참회하는 모습 보여달라" 李 "앞으로는 이런 일 없을 것"
이재명 경기지사가 19일 국회 국정감사를 받는 도중 야당 의원을 향해 "부모님이 계신지 모르겠는데"라는 막말을 뱉었다. 대한민국 통념상 상대방 부모의 안위를 묻는 건 대단히 무례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정치권에선 차기 유력 대선주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과거 다수의 전과와 형수를 향한 입에 담기 힘든 막말을 지적하자 이같이 대응했다.
김용판 의원은 "이재명 지사의 과거 (성남시장 당선 전) 공무원자격사칭, 음주운전, 특수공무집행방해와 (형수를 향한) 여성비하적이며 인성이 의심되는 폐륜적 행태는 요즘 같으면 과연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에 공천 받을 수 있었을까 생각이 든다"며 "본의원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사께서는 지난 일이라고 하고 싶겠지만,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대통령에 대한 뜻이 있는 분이라면 더 엄한 잣대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한 번 나쁜 짓을 했다 해서 영원히 그 멍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하면 그것도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문제는 사과에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 앞으로는 진정 참회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했다.
이 지사는 이에 과거 전과는 시민운동을 하는 와중에 발생한 불가피한 상황들이었다고 해명한 뒤 문제의 '부모' 발언을 했다. 음주운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정말로 김용판 의원께서 하시고 싶은 얘기를 하겠다. 제가 (형수에게) 욕설을 했다는 것 인정한다. 인품이 부족한 것도 인정한다. 다만 말씀드리는 건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을 거라는 것"이라며 "왜냐하면 어머니가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김용판 의원은 부모님이 계신지 모르겠는데, 어떤 형제가 어머니를 향해 '찔러 죽이겠다' '두들겨 패겠다' 하면 가만히 있겠나? 앞으로는 이런 일 생기지 않을 테니 용서하시고 잘 지켜봐달라"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