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앞서 강기정 5000만원 건넸다는 주장 내놓더니 지난 16일엔 야권 연관 주장 내놔
'라임 사태', 與는 신속한 공수처 설치·野는 특검 도입 주장...일각선 檢압박용 '공작' 분석도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br>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br>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라임자산운용 사태를 ‘검찰 게이트’라며 자신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는 의혹을 제기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 폭로 편지에 등장한 A변호사와 B검사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강 전 수석은 19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전화인터뷰를 통해 "성명불상 A 변호사, 성명불상 B 검사 두 사람을 고소하려고 했는데 애매한 부분이 좀 있어서 일단 고발을 오늘 11시에 남부지검에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최근 김 전 회장을 면담하는 등 김 전 회장이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를 통해 강 전 청와대 수석에게 5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를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전 수석은 전날(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성명불상 검사B와 변호사A를 고발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법무부 감찰이 진행 중이라고 하지만, 갑자기 당사자가 되어버린 저는 저 대로, 저를 옭아매기 위해 음모를 꾸민 것으로 알려진 성명불상 검사B와 성명불상 변호사A를 직권남용과 변호사법 위반으로 고발한다"고 했다.

김 전 회장은 라임자산운용의 배후이자 자금책으로 지목된 인물로, 지난 8일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대표를 통해 강 전 수석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6일에는 언론에 보낸 옥중 편지를 통해 2019년 7월경 A변호사와 검사 3명에게 청담동 소재 유흥업소에서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김 전 회장은 "(그 3명 중) 검사 1명은 얼마 후 라임 수사팀에 합류했다"고 적었다.

강 전 수석은 라임 사태에 관해 "사실은 김봉현씨의 사기와 조선일보의 장난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김봉현 씨의 자필 서신 옥중 글에 따르면 이건 검찰들의 장난"이라며 "전현직 검사들이 많이 개입된 걸로 보아 검찰 게이트다, 이렇게 생각을 해 봤다"며, 검찰 수사 재개에 대해서도 "그것은 환영하는 일이다. 저의 결백을 밝혀 줄 일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강 전 수석은 자신이 5000만원을 받았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재차 부인하며 "(2019년) 7월 28일 청와대 내에서 만나고 나서 어떤 형태의 이강세 또는 그와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지를 않았다"며 "그런 점에서 좀 괘씸하다. 한편으로는 저의 결백을 확인하기 위해 분석한다고 하지만 지난해 7월 이후에 수도 없는 조사를 분명히 했다"고도 했다.

라임 사태와 관련해 여당에선 공수처의 신속한 설치를, 야당에서는 특검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김 전 대표가 지난 16일 검사와 야당 정치인 등에도 접대를 했다는 주장을 내놓으면서, 야권 일각에서는 김 전 대표의 주장 등이 검찰을 압박하려는 공작일 수 있다는 분석을 제기하기도 했다. 실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전날 관련 수사를 검찰이 제대로 안 됐다고 질타하고 대검찰청은 이에 반발하기도 했다.

강 전 수석은 "저는 공수처와 특검을 주장한다. 국회에서 논의할 사항이라 조심스럽긴 한데 공수처는 당연히 빨리 출발시켜야 될 것 같고, 특검 문제는 법무부에서는 특별수사팀을 따로 만든다고 하니 좀 지켜보면서 판단해야 한다"며 "특검이 과거에 성공한 적이 별로 없었다. 애먼 김경수 지사를 잡았다거나, 드루킹 때 보. 사실상 본질을 벗어난 수사단이 특검이었기 때문에 특검에 대해서 매우 신중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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