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결과 "한·일관계 나쁘다" 응답자 비율, 두 나라에서 모두 절반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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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20.10.16 14:09:53
  • 최종수정 2020.10.1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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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싱크탱크 동아시아연구원(EAI)와 일본의 비영리단체 언론NPO의 공동 조사 결과
"일본인들, 文정부 집권 기간 동안 한국에 관심 아예 안 두는 경향이 강화 추세에 있어"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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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1일 반일동상진실규명공동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맞은편에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 동상(소위 '평화의 소녀상')의 철거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2020. 4. 1. / 사진=박순종 기자

한·일 양국의 민간 단체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한·일 양국 관계가 ‘나쁘다’고 인식하는 이들의 비율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의 싱크탱크 ‘동아시아연구원’(EAI)과 일본의 비영리단체(NPO) ‘언론(言論)NPO’는 15일 양 단체가 공동으로 진행한 〈한·일 국민 상호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두 단체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의 한·일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는가?’하는 설문에 한국인 응답자들 가운데 88.4%가 ‘매우 나쁘다’ 또는 ‘굳이 말하자면 나쁘다’라고 응답, 한국인들 중 대다수가 한·일관계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지난해 조사 결과 66.1%에 비해 22.3%p 증가한 수치다.

같은 설문에 대해 일본인 응답자 중 54.7%가 ‘나쁘다’라고 답해, 한·일관계에 관한 인식에 대한 양국 시민들의 인식 차이가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지난해 설문에 응한 일본인 응답자들 가운데 63.5%가 ‘나쁘다’고 답한 것과 비교해 볼 때에는 한-일관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일본인들 사이에서 소폭 감소했음도 알 수 있었다.

반면 올해 조사 결과에서 ‘매우 좋다’ 내지는 ‘굳이 말하자면 좋다’라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한·일 양국에서 각각 1.0%와 7.6%로 나타났다.

‘상대국에 대해 어떤 인상을 갖고 있는가?’하는 질문에서는 한국인 응답자 중 71.6%가 ‘좋지 않다’ 내지는 ‘굳이 말하자면 좋지 않다’라고 답했고, 일본인 응답자 중에서는 46.3%가 ‘좋지 않다’ 내지는 ‘굳이 말하자면 좋지 않다’라고 답했다. 일본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는 한국인 응답자 비율은 2019년 31.7%에서 2020년 12.3%로 1년 사이 19.4%p 감소했지만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는 일본인 응답자 비율은 2019년 20.0%에서 2020년 25.9%로 5.9%p 증가했다.

상대국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는 이유와 관련해 한국인 응답자들 ‘한국을 침략한 역사를 제대로 반성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한 이들이 가장 많았고(61.3%) ‘독도를 둘러싼 영토 문제’(45.0%), ‘일본 정치 지도자의 언동에 호감을 갖지 못하겠다’(24.0%) 등의 이유가 뒤를 이었다.

일본인 응답자들은 ‘역사 문제 등과 관련해 한국이 일본을 계속해 비판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가장 많이 들었고(55.7%) ‘독도를 둘러싼 영토 문제’(29.4%)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23.3%) 등의 이유가 뒤를 이었다.

‘한·일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하는 질문에서도 양국 간 인식 차이는 뚜렷했다. 한국인 응답자 중 82.0%가 ‘중요하다’ 내지는 ‘굳이 말하자면 중요하다’고 답했지만 일본인 응답자 중에서는 48.1%만에 ‘중요하다’ 내지는 ‘굳이 말하자면 중요하다’고 답한 것이다. 한·일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일본국민의 비율은 지난 2013년 조사 결과 73.6%로 절반을 넘었으나 그 비율이 조사 때마다 떨어져 올해는 절반 이하인 것으로 나타나 일본인들의 대한(對韓) 인식이 악화돼 왔음을 알 수 있었다.

한·일 양국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상호 인식 조사는 지난 2013년 처음 실시됐다. 양국 성인 1000명을 조사 대상으로 한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에서는 지난 9월11일부터 9월25일까지, 일본에서는 9월 12일부터 10월4일까지 각각 진행됐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구도 야스시(工藤泰志) 언론NPO 대표는 “일본 시민들은 문재인 정부가 집권하는 한 한·일 문제의 해결이 어려울 것으로 인식, 아예 관심을 두지 않는 경향이 강화 추세에 있다”고 지적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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