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문제 관련해서 부당한 개입 했거나 정치적 압력 행사했다면 엄벌에 처해야 한다"
"야권 또는 언론에서 문제 제기한 것처럼 권력형 게이트로 갈 수도 있어...검찰이 진실 밝혔으면"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여권 핵심 인사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는 라임·옵티머스펀드 사건에 대해 "권력형 게이트로 갈 수도 있다"고 의외의 발언을 했다. '권력형 게이트가 아니다'라는 당 지도부의 입장과 전면 배치되는 입장이라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홍익표 의원은 이날 지상파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금융 문제와 관련해서 부당한 개입을 했거나 정치적으로 어떤 압력을 행사했다고 하는 경우에는 엄벌에 처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의원은 "미국도 시장 질서를 왜곡하거나 시장 질서에 부당하게 개입해서 피해를 야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엄격하게 다루고 있다. (한국) 사법부에서도 이 문제를 좀 더 엄격하게 다뤄야 된다"고 했다.
다만 "권력형 게이트라고 이야기하면 대통령 또는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실세나 친인척이 개입해서 사적 이익을 취하는 게 확인되어야 한다"며 "현 단계에서 바로 권력형 게이트라고 이야기하기에는 많은 논리적 결함이 있다. (정치권력과 사건의) 연결 고리가 아직 안 돼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금융 (사기) 사건"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같은 경우는 (라임펀드 관계자를) 의례적으로 한 번 만났다는 거고, 돈은 받은 적 없다고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고, (이모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의 남편이 라임 사내이사(이지만) 통상 청와대 행정관은 청와대의 결정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도 "현 단계에서는 아직 금융 사기 사건에 준하는데, 야권 또는 언론에서 문제 제기한 것처럼 이것이 권력형 게이트로 갈 수도 있다"며 "조금 더 사건의 추이를 봐야 되는 것이고, 대통령도 이야기하신 것처럼 청와대나 관계자들이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하고 검찰도 빠른 시일 내에 진실을 밝혔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라임·옵티머스펀드 사건을 야당의 '정치공세'로 규정하고 연일 "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