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금융·회계 전문 검사 파견...추가 인력 파견 검토 예정
최순실 게이트 수사팀 최재순, 운동권 허인회 수사한 남재현 등
서울중앙지검, 로비 의혹 진술 조서에 누락하는 등 무마의혹

추미애 법무부 장관(左),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左),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로비 의혹 수사팀에 검사 5명을 보내기로 14일 결정했다. 당초 윤석열 검찰총장은 권력형 범죄 수사 경험이 풍부한 특수통 등 10명을 추가로 파견할 것을 전날 요청했지만, 추 장관은 이를 보류한 끝에 10명이 아닌 5명만을 승인했다.

이날 법무부는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검사 4명을 파견해달라는 중앙지검의 요청 및 대검의 수사팀 대폭 증원 건의에 따라, 금융 회계 분야에서 풍부한 수사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경력 검사 5명의 중앙지검 직무대리 발령을 승인해 옵티머스 펀드 자금 유용 및 정관계 비호 의혹에 관한 신속하고 철저한 진상을 규명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또 법무부는 “금감원 조사국 출신으로 회계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는 금융·회계 전문 검사, 금융 비리 분야 수사 경험이 풍부한 검사 등을 파견하기로 했다”며 “향후 옵티머스 사건 수사 진행 상황과 검경 수사권 개편 준비 상황 등 일선 검찰청의 업무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추가로 수사인력 파견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윤 총장은 앞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검사 4명 파견 방침을 철회시키고 인원 증원수를 ‘10명’으로 하라고 지시했었다. 특히 윤 총장은 권력형 범죄 수사 경험이 풍부한 부부장급 이하 검사들을 명단에 대거 포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검팀에 파견됐던 최재순(연수원 37기) 대전지검 검사, ‘운동권의 대부’로 알려진 허인회 전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 사건 수사를 맡았던 남재현(변시1기) 서울북부지검 검사 등이다. 또 수사 형평성 논란을 피하기 위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전주고 후배인 최종혁(36기) 광주지검 검사에 대한 파견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섭(37기) 청주지검 검사도 명단에 올랐다.

당초 서울중앙지검은 파견 검사 명단을 자체적으로 작성한 뒤 그 중 4명을 대검에서 선발해 옵티머스 수사팀에 충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로비 의혹 관련 수사상황을 보고받은 윤 총장이 이 지검장을 질책하며 수사팀의 대폭 증원을 추가 지시, 검사 증원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여권 인사들이 옵티머스의 로비 대상이었다는 관계자 진술을 확보했지만 이를 증거효력이 있는 피의자 조서 등에는 남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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