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네이버의 검색 알고리즘 조작 논란에 항의방문
정무위, 과방위 의원 10명 참석...네이버 "뉴스 검색 알고리즘 공개 예정"
윤창현 "전면 공개는 아니고 전문가 통해 제한적 공개한다는 것...기한을 못박진 않아"
이해진 GIO 국회 출석은 어려울 듯..."일본에서 귀국한 뒤 자가격리 마치면 국감 끝나"
네이버가 본사를 항의방문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뉴스 검색 알고리즘을 일정 부분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를 찾아 최근 불거진 네이버의 검색 알고리즘 조작 논란에 항의했다. 이날 방문에는 국회 정무위 소속의 성일종·강민국·유의동·윤두현·윤재옥·윤창현·이영 의원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의 김영식·정희용·허은아 위원 등 10명이 함께 했다.
윤두현 의원은 "저희가 그동안 끊임없이 요구한 게 검색 알고리즘 공개 여부로 지금까지 (네이버가) 안 된다고만 얘기했는데 오늘 입장 진전이 있었다"고 했다. 윤창현 의원은 "네이버가 검색 알고리즘 공개 입장을 밝혔지만 전면 공개는 아니다"라며 "전문가들을 통해 제한적으로 공개함으로써 의혹 해명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오히려 쇼핑보다 뉴스 검색 알고리즘 공개에 전향적이었다"고 전했다. 네이버는 쇼핑 부문에서의 경쟁이 워낙 심하고 파트너사의 영업상 기밀 등이 걸려 있어 좀 더 정돈한 뒤에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윤재옥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필요한 자료를 제대로 제공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구했다"며 "최근 네이버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처분을 받은 것과 관련해서 네이버의 해명과 입장을 청취했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은 국회 정무위 야당 간사인 성일종 의원의 모두발언 이후 비공개로 진행됐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의문이 드는 부분은 생각하는 부분을 다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면담을 마치고 나온 윤창현 의원은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국회 출석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일본에서 귀국한 뒤 자가격리 기간 등을 따지면 현실적으로 출석은 어려울 것 같다"며 "하지만 네이버 측에 독점성 관련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의혹 전반에 대해 투명하게 해명하지 않으면 외부의 힘에 의해 공개하게 되는 불상사를 맞이할 수도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뉴스 검색 알고리즘을 언제까지 공개하기로 했느냐는 물음엔 "시한을 못 박아 답을 주진 않았다"고 했다.
앞서 공정위는 네이버처럼 플랫폼 사업자로서 중개 역할을 담당하는 동시에 플랫폼 입점업체와 직접 경쟁하는 위치에 있는 경우는 최초의 사례라며 쇼핑 부문에 약 265억원, 동영상 부문에 약 2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네이버가 자사 오픈마켓 상품이 우선 노출되도록 알고리즘을 지속적으로 조정·변경하였다는 혐의다. 이번 제재는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의해 네이버의 뉴스 검색 알고리즘 논란이 과열되고 국정감사가 한창 시작하는 시점에 발표돼 야당인 국민의힘의 주목을 받았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