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의 '내로남불'...문재인 정권 사람들은 하나같이 왜 이 모양일까?
지난 8월 31일 "정부에 반대하는 사람들로부터 시민참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뼈아픈 교훈 얻게 됐다"
남편 이씨 미국 출국에 대해선 "결국 본인도 결정해서 떠난 것...어쨌든 송구스럽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右),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 (사진=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右),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 (사진=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교부의 특별여행주의보에도 불구하고 고가의 요트 구입을 목적으로 한 미국 출국을 강행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강경화 장관이 한 달 전 '반(反)정부 사람' 운운하며 사실상 국민을 협박하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던 것으로 5일 확인됐다.

강 장관은 지난 8월 31일 '팬데믹 이후의 세계: 지정학적 경쟁과 다자주의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2020 외교안보연구소(IFANS) 국제문제회의 기조연설에서 수도권 우한코로나 재확산에 대해 "정부를 신뢰하지 않거나, 이유가 어찌됐든 정부에 반대하는 사람들로부터 시민참여(civic participation)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뼈아픈 교훈을 다시금 얻게 됐다"고 했다.

강 장관은 "(정부는 이런) 고집스런 비협력에 대해선 집행력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우한코로나 통제의 정당성을 강변했다. 우한코로나 재확산의 제1원인이 문재인 정부의 방역 소홀 책임인데도 불구하고 모든 걸 '국민 탓'으로 돌린 것이다.

더욱 어이없는 점은 강 장관이 이 같은 주장을 늘어놓기 두 달 전인 지난 6월 남편 이씨는 그리스 여행을 가려다 취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씨는 결국 강 장관의 해당 발언 약 한 달 뒤인 지난 3일 "만날 집만 지키고 있을 수는 없다"는 말을 남기고 미국으로 떠났다.

강 장관은 4일 남편의 미국 출국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송구스럽다"면서도 "(남편이) 워낙 오래 계획하고 미루고 미루다가 간 것이라서 귀국하라고 얘기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또 "이런 상황에 대해서는 본인도 잘 알고 있고 저도 설명을 하려고 했습니다만 결국 본인도 결정해서 떠난 거고"라며 "어쨌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이씨는 자신의 아내가 수장으로 있는 외교부가 올해 3월부터 세 차례나 주의보 발령을 연장해가며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우리 국민께서는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해 달라"고 윽박지르고 있는 가운데 2억원 짜리 고가의 요트를 구입하기 위해 미국 여행길에 올랐다. 네티즌들은 "제정신으로 살기 힘든 문재인 세상" "우리가 개, 돼지로 보이지?"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하고 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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