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부러워하는 K방역의 위용, 하이엔드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바이러스 방호벽" 조소
전날에도 경찰 차벽을 'MB산성'에 비유 "코로나 긴급조치. '재인산성'으로 변한 광화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경찰이 개천절에 광화문 광장을 원천 봉쇄한 것에 대해 4일 "문재인 대통령 눈에는 국민이 오랑캐로 보인 모양"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세계가 부러워하는 K방역의 위용, 하이엔드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바이러스 방호벽"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경찰은 3일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막기 위해 서울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등 광화문역 일대를 점령하고, 일반 국민 통행을 원천 봉쇄했다. 경찰 버스 300여 대를 동원한 총연장 4km 짜리 차벽이 일대 도로와 인도 사이를 완전히 차단했다. 정치권에선 1989년 텐안먼 사태가 떠오른다는 참담한 목소리도 나왔다.

진 전 교수는 이를 두고 "저 축성술이 조선시대에 있었다면, 삼전도의 굴욕은 없었을텐데 아쉽다"며 "광화문에 나와서 대화하겠다던 대통령이 산성을 쌓은 것을 보니, 그 분 눈엔 국민이 오랑캐로 보이는 모양. 하긴, 토구왜구라 했던가? 휴, 뭐 하는 짓들인지"라고 개탄했다.

진 전 교수는 전날에도 광화문 광장 집결을 막기 위해 경찰이 차벽을 설치한 것을 비판하며 "코로나 긴급조치. '재인산성'으로 변한 광화문. 데 키리코의 형이상학적 회화를 보는 듯"이라고 했다. 경찰의 차벽을 'MB산성(이명박 대통령 시절 경찰의 차벽)에 비유해 '재인산성'이란 신조어를 만들어낸 것이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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