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코로나 확산 막을 생각 없나?...전국에 수많은 관광객들 몰렸지만, 애꿎은 차량 집회에만 과도한 대응
대다수 여론은 '어이없다'는 반응...한 네티즌 "집회는 안 되는데, 관광은 된다? 이런 게 문재인식 민주주의?"

추석 연휴 사흘째인 2일 강원 강릉시 경포해변이 행락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석 연휴 사흘째인 2일 강원 강릉시 경포해변이 행락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권의 이중적인 태도에 네티즌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추석 연휴를 맞아 수많은 여행객들이 전국 유명 관광지를 찾으며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확산 위험이 높아졌다. 하지만 이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은 반면 3일 서울 일부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진행된 차량 집회에는 과도한 대응으로 일관한 것이다.

닷새간 이어진 추석 연휴에 전국 유명 관광지는 관광객들로 가득 들어찼다. 강릉 경포해변, 속초 설악산, 제주 사려니숲, 전주 한옥마을, 경주 보문단지 등에는 이날 오전부터 가을의 정취를 느끼려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과 연인들의 행렬이 계속됐다. 이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두기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우한코로나 확산 방지에 동참했다.

문제는 문 정권의 이중 잣대였다. 같은 시각 강동구, 서초구, 광진구 등 서울 일부 지역에선 우파 시민단체들 주최로 문 정권을 규탄하는 차량 집회가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 역시 차량 안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규정 속도를 준수하는 등 우한코로나 확산 방지, 교통법규를 엄격히 지키며 신사적인 집회를 이어갔다. 경찰은 이에 경적 울리기·잠시 정차 등을 문제 삼으며 집회를 사사건건 방해했다.

우파 시민단체 애국순찰대가 주최한 '조국, 추미애 규탄' 차량 집회는 더욱 가관이었다. 경찰은 9대로 구성된 애국순찰대의 집회 차량들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파트 근처에 수많은 경찰들을 배치해 집회 참가자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하고 나섰다. 일각에선 문 정권이 몇 대 되지도 않는 차량 안에서 마스크까지 착용한 채 정권의 부조리를 규탄하는 차량 집회까지 필사적으로 막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우한코로나 확산을 막겠다는 명분이라면 되려 관광지들을 폐쇄하는 게 합리적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대다수 여론도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집회는 안 되는데, 관광은 된다? 이런 게 문재인식 민주주의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우한코로나 바이러스가 관광객들은 피하고, 문재인 정권 규탄 집회에 참석하는 국민들만 따라다니나? 너무나 슬픈 코미디"라고 조소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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