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이 문제의 본질, 핵은 부차적인 결과
北주민 억압당해 핵 개발 반대 목소리 못 내
국민 송환 무시하면 문재인 가짜 인권변호사
핵은 수령독재체제 지키기 위한 수단일 뿐

22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3차 남북정상회담' 의제로 북한인권문제 포함 청원 기자회견 진행 중인 북한인권 시민단체 [펜앤드마이크]
22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3차 남북정상회담' 의제로 북한인권문제 포함 청원 기자회견 진행 중인 북한인권 시민단체 [펜앤드마이크]

김태훈 한변(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 상임대표가 “문정인 대통령특별보좌관이 얼마나 핵이 먼저고 인권은 부차적인 문제라고 망언을 했는데 그야말로 망언”이라면서 “북한 인권이 주요 문제이고 핵이 부차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9일 남북고위급회담이 판문점서 개최되기로 예정된 가운데 한변 등 30여개 북한인권단체대표들이 청와대 분수광장에 모여 남북정상회담 의제에 북한인권을 포함할 것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22일 청와대에 제출했다.

김 상임대표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21세기 지고지순의 가치인 인권에 대한 논의 없이는 어떠한 남북정상회담도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북한 핵 문제의 본질은 김씨 독재정권이 북한 주민의 물질을 미사일에 아무리 쏟아 넣어도 한마디 반대 의견도 나오지 못하게 억압하는 인권유린이 주요 원인이라는 것.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석우 통일부 전 차관도 “북한에 인권이 없기 때문에 핵을 개발해도 주민들이 막지 못했다. 수백만 동포가 굶어 죽는 식량난이 발생해도 주민들의 인권이 없기 때문에 목소리가 나오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차관은 “진정한 핵 폐기와 진정한 한반도의 미래를 보장받으려면 인권 문제가 반드시 (정상회담에서) 제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시민단체가 요구하는 정상회담에 포함해야 할 의제는 ▲북한에 억류중인 김정욱 등 선교사와 고현철 등 탈북민 3명 등 우리 국민 6명의 석방 ▲정치범수용소의 해체 ▲강제송환 북한주민들 처벌 중지 ▲국군포로 생사확인 및 송환 ▲전시(戰時) 및 전후(戰後) 납북자 생사확인 및 송환 ▲이산가족 자유왕래 등이다.

발언 중인 김규호 목사(북한억류자석방촉구시민단체협의회 대표) [펜앤드마이크]
발언 중인 김규호 목사(북한억류자석방촉구시민단체협의회 대표) [펜앤드마이크]

김규호 목사(북한억류자석방촉구시민단체협의회 대표)는 “오로지 굶주린 북한 주민들을 돕기 위해, 그리고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을 외면할 수 없어서 그들을 숨겨주고 먹여주고 한국으로 보내기 위해 애써 온 기독교 선교사님들이 간첩행위라는 말도 안되는 죄목으로 무기징역을 받았다”며 “있을 수 없는 만행”이라고 규탄했다.

김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하면서 우리 국민의 안위와 송환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목숨을 다해야 할 대통령의 책무를 위반하는 것”이라며 “이를 행하지 않을 시, 그는 인권변호사가 아니고 사기꾼 변호사가 될 것”이라고 우리 국민 송환을 촉구했다.

북한 강제수용소를 경험했던 탈북자 출신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는 “지금 김정은 정권이 위기에 몰려서 (자신들이) 다 죽게 됐으니 갑자기 ‘쇼(Show)’를 하고 있다”며 “북한 체제의 본질은 수령독재 우상숭배에 있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북한은) 수령독재와 우상숭배 체제를 지키기 위해 북한 전역에 강제수용소를 만들어 놓고 거기에 20~30만명의 정치범을 가두고 죽이고 있다”며 “북한 핵문제는 수령독재 체제를 수호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회담을 이제껏 2번이나 했다. 북한 정권에 도움을 준 대가가 무엇이냐”며 “국군포로를 한 명도 데려오지 못했고 납북자도 한 명 데려오지 못했다”고 과거 좌파 정권이 두 차례 진행한 정상회담 결과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정상회담을 세번째 하는데 대한민국 대통령 입에서 북한 인권문제가 한마디도 안 나오면 우리 민족 역사에 대한 수치이며 북한 주민들에게 엄청난 죄를 짓는 일”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북한인권단체 대표들은 청원서를 청와대 측에 전달했다.

※참여단체: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사)북한전략센터/나우/사)북한민주하위원회/사)엔케이워치/징검다리/탈북동포회/NK지식인연대/뉴코리아여성연대/북한민주화청년학생포럼/미래통일연구소/사)북한인권시민연합/사)21세기국가발전연구원/사)한반도선진화연대/북한인권국제연대/사)세이브엔케이/사)물망초/사)피난처/선민네트워크/사)6·25국군포로가족회/사)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사)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KAL기납치피해자가족회/사)통일미디어(국민통일방송)/자유북한방송/에스더기도운동/전환기정의워킹그룹/강제북송반대모임/사)통일아카데미/사)북한민주화네트워크/사)통일전략연구소/사)북방연구회/김동식목사유해송환운동본부/북한억류자송환촉구시민단체협의회/자애모/사)자유통일문화원/트루스포럼/서울대북한인권연구회 등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