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노후보장을 위한 퇴직연금 적립금이 작년 168조원을 돌파했지만 운용사들이 얻은 수익률은 1.88%에 불과해 부실운영 지적이 나온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까지 쌓인 퇴직연금은 총 168조4000억 원이다. 이는 2016년보다 21조4000억원(14.6%) 증가했다. 확정급여형(DB형)이 11조3000억 원, 확정기여형(DC형)과 기업형 퇴직연금(IRP·Individual Retirement Pension)이 7조3000억 원, 개인형 IRP가 2조9000억 원(23.2%) 늘었다.

늘어나고 있는 퇴직연금에 비해 이를 운용하는 금융사들의 연간 수익률(총비용 차감 후)은 작년 1.88%, 최근 5년 환산 수익률은 2.39%, 9년 환산은 3.29%다.

연간 수익률은 2016년보다 0.30%포인트 상승했지만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섰는데도 원리금 보장 상품의 수익률은 2016년보다 0.23%포인트 하락한 1.49%를 기록했고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1.65%)보다도 0.16%포인트 낮았다.

실적배당 상품 역시 코스피 지수가 지난해 21.76% 상승했지만, 해당 상품들의 평균 수익률은 6.58%로 2016년보다 6.71%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중 148조3천억원(88.1%)이 원리금 보장 상품이고, 실적배당 상품은 14조2천억원(8.4%)에 불과했다. 

원리금 보장 상품은 예·적금 비중이 68조5000억 원(46.2%)을 차지했다. 2016년(47.7%)보다 1.5%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이다. 보험 상품이 64조4000억 원(43.4%),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가 13조2000억 원(8.9%) 순이다.

실적배당 상품 가운데 13조8000억 원(97.4%)은 집합투자증권이 차지했다. 집합투자증권 중 채권형이 9조4000억 원(68.2%)을 차지해 보수적인 운용 행태를 보였다.

금융권역별 퇴직연금 점유율은 은행(50.0%), 생명보험(23.5%), 금융투자(19.1%), 손해보험(6.4%), 근로복지공단(1.0%) 순이다. 삼성생명과 신한은행 등 상위 6개사의 적립금이 52.2%에 달했다.

업권별로는 실적배당 비중이 큰 금융투자가 2.54%로 가장 높고 생명보험(1.99%), 손해보험(1.79%), 은행(1.60%), 근로복지공단(1.58%) 순을 기록했다.

퇴직연금은 회사가 은행, 보험, 증권사 등 '퇴직연금사업자'에게 돈을 맡겨 놓는 구조다. 고갈될 공적부조인 국민연금에 대한 안전망으로 도입됐다. 퇴직연금을 도입하지 않은 회사라면 퇴직금제도가 적용돼 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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