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은 추석에도 고향 내려가지 말라더니...한 네티즌 "우리가 개, 돼지로 보이지?"
박주민, 김용민, 오영환, 전용기, 최혜영 민주당 의원과 류호정 정의당 의원 등 17일 술자리 가져 '파문'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이날 앞서 "일과 후에 소주 한 잔 나누기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있다" 발언

박주민, 김용민 등 민주당 의원들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서울의 한 식당에서 술자리를 갖는 모습. (사진=독자 제공)
박주민, 김용민 등 민주당 의원들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서울의 한 식당에서 술자리를 갖는 모습. (사진=독자 제공)

우한코로나(코로나19) 재확산을 핑계로 방역당국이 연일 국민들을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이 중심이 된 일부 국회의원들이 17일 단체로 '술파티'를 벌여 파문이 일고 있다. 심지어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민주당 워크숍에서 "일과 후에 소주 한 잔 나누기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있다"고 발언했음에도 이를 사실상 무시하고 술자리를 강행한 것이다.

18일 온라인에는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같은당 김용민 의원, 오영환 의원, 전용기 의원, 최혜영 의원, 류호정 정의당 의원 등 9명이 술자리를 가진 사진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한 시민이 촬영해 정치권에 공개한 해당 사진에는 이들이 한 테이블에 모여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이 담겼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앞서 민주당 워크숍에서 "코로나 방역 때문에 가급적이면 모임을 자제하고 있어서 의원들과 일과 후에 소주 한 잔 나누기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있다"며 "그런 점에 있어 아쉽다"고 했다. 또 "국민들이 훨씬 불편할 것"이라며 "(국민이) 어려움을 겪기에 함께 해야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우한코로나 예방을 이유로 온라인으로 워크숍을 진행했다.

(사진=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사진=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그런데 또 한 가지 어이없는 건 박주민 의원의 '이중적 태도'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온라인 워크숍 사진을 올리며 "우리는 코로나가 바꿔놓은 새로운 삶의 방식에 씩씩하게 적응하는 중이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전환의 시대, 국회가 더 빠르게 움직이고 과감히 결단해야 한다"고 했다. 낮에는 우한코로나를 걱정하는 '척'하며 '전환의 시대' 운운하고, 저녁에는 마스크도 끼지 않은 채 웃으며 술을 마신 것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민주당 의원들의 '위선'이 다시 한번 드러난 대목이라며 국민들은 추석에도 고향에 내려가지 말라고 '엄포'를 놓더니, 본인들은 뒤에서 술판을 벌이고 있다고 개탄했다. 국민들을 개, 돼지로 여기는 것 같다는 분노의 목소리도 나왔다. 네티즌들 역시 "겉과 속이 다른 더러운 인간들" "우리가 개, 돼지로 보이지? 곧 파멸의 시간이 온다" 등의 격한 반응을 보였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