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파견됐던 일부 경직된 사람들보다 로드먼이 더 나을 것”

지난 2014년 1월 평양을 방문한 전 미 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먼(오른쪽)이 9일 김정은과 미북 친선 농구경기를 관람하고 있다(VO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북한에 파견됐던 경직된 엘리트들보다 전직 미 프로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 지도자들과의 관계를 거듭 강조하면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폭스 스포츠 뉴스’의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지도자와 미국 스포츠에 대해 무슨 이야기를 했느냐’는 질문에 “김정은이 전 미국 프로농구 선수인 데니스 로드먼을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김정은을 알기 위해 북한에 파견됐던 일부 경직된 사람들보다 로드먼이 더 나을 것이라고 항상 이야기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하버드 대학을 다녔고 훌륭한 학생이었으며 모든 것이 대단했지만 전혀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며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우리는 아마도 하버드 대학 1등으로 졸업한 사람 대신 로드먼을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잘 지내고 있으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나 오바마 대통령의 집권이 이어졌다면 북한과 전쟁을 하는 등 매우 나쁜 상황이었겠지만 현재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의 ‘좋은 관계’를 거듭 강조하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했다.

미 프로농구 선수 출신인 데니스 로스먼은 2013년 2월 김정은의 초청으로 북한을 처음 방문한 이후 수차례 북한을 공개적으로 방문했다. 이에 대해 미 민주당 엘리엇 엥겔 하원의원은 ‘난폭한 독재자와 어울린 경솔한 여행’이었다고 비난했다. 로드먼은 2017년 북한을 마지막으로 방문했다. 이듬해 싱가포르에서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자 미국 언론에 출연해 두 지도자의 만남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한편 새라 샌더스 전 백악관 대변인은 최근 출간한 회고록에서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김정은이 미 프로농구 ‘마이애미 히트’ 팬으로 마이애미에 오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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