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선 국내 기업 반사이익 기대감...화웨이는 대만으로부터 수입 늘려 살 길 모색
한편으론 화웨이로의 국내기업 수출 줄어 타격 불가피하다는 진단 나와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와 반도체기업 SMIC를 겨냥한 미국의 제재가 오는 15일 발효됨에 따라 국내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볼 지, 타격을 받을 지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미국의 대중국 제재로 국내 5G 통신장비와 스마트폰, 반도체 등이 반사 이익을 볼 것이란 전망과 화웨이 공급 중단으로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공존한다.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는 오는 15일 발효된다. 이에 따라 미국 기업은 화웨이와 거래할 때 미국 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에 일각에선 내년 부품 공급 중단으로 화웨이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반사 이익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화웨이는 최근 대만으로부터의 수입 비중을 높여 살 길을 모색 중이다.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대만은 화웨이 덕분에 지난달 수출이 예상치보다 15억~20억 달러(1조7000억~약 2조3000억원)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대만의 사상 최대치 수출이다. 화웨이의 '반도체 비축' 수혜를 대만이 입고 있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향후 화웨이 시장점유율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은 중국 제조사들이 상당 부분 가져가면서도 중국 외 지역에서는 삼성전자 등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한편으론 국내 반도체 공급업체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번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더이상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게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매출액에서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3.2%로 약 7조3700억 원에 달한다. SK하이닉스는 화웨이 관련 매출액이 전체의 10%가 넘는 약 3조 원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화웨이 제재로 인해 수출에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부분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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