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 개최 “연말 투쟁과업들을 전면적으로 고려하고 투쟁방향을 변경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

북한은 8일 김정은 주재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고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피해를 본 함경남도 검덕지구 피해복구 대책을 논의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은 8일 김정은 주재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고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피해를 본 함경남도 검덕지구 피해복구 대책을 논의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의 국무위원장인 김정은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고 태풍 ‘마이삭’ 피해로 연말까지 내세웠던 경제계획 목표 달성이 어려워졌다며 전면 재검토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김정은은 함경남도 검덕지구의 태풍피해를 극복하기 위해 인민군 부대로 구성된 ‘검덕지구 피해복구 지휘조’를 결성했다.

북한의 관영 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9일 “태풍 9호로 인해 함경남도 검덕지구에서 많은 피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노동당 중앙군사위는 8일 오전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확대회의를 소집하고 국가적인 피해복구대책을 토의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회의를 주재하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광물 매장지인 검덕지구의 태풍 피해 상황을 설명하고 “예상치 않게 들이닥친 태풍 피해로 부득이 우리는 국가적으로 추진시키던 연말 투쟁과업들을 전면적으로 고려하고 투쟁방향을 변경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정치국 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경제계획 수정을 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5개월 만에 또 다시 이를 변경할 뜻을 밝힌 것이다.

김정은은 지난 정치국회의에선 ‘일부 정책적 과업들을 조정·변경’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번에는 ‘전면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따라서 오는 10월 10일 당창건 기념일까지 완공하려던 평양종합병원 건설 등의 계획을 취소하고 태풍피해 복구에 총동원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김정은은 “검덕지구를 하루빨리 복구하는 것은 그곳 인민들과 국가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절실하며 동시에 우리 경제의 중요 명맥을 살리기 위해서도 반드시 선행하여야 할 급선무”라며 “적어도 10월 10일까지는 새 살립집들의 체모를 갖추고 도로와 철길을 복구하며 연말까지는 모든 피해를 100% 가실 수 있는 국가적인 비상대책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 중앙군사위원회는 검덕지구의 피해와 복구건설 규모를 검토하고 복구건설을 또다시 인민군대에 위임하기로 하였다. 인민군대만이 또 하나의 전선을 전개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태풍으로 북한은 당 중앙위원회 결정으로 군대를 투입해야 할 정도로 함경도 광산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은 “검덕광업연합기업소와 대흥청년영웅광산, 룡양광산, 백바위광산에서 2천여 세대의 살림집(주택)과 수십 동의 공공건물이 파괴되거나 침수됐다”며 “45개소, 6만m의 도로가 유실되고 59개의 다리가 끊어졌으며 31개소에 3500m 구간 철길노반과 2개소에 1,130여m의 레일이 유실되는 등 교통이 완전히 마비되는 비상사태에 직면하게 되었으며 검덕광업련합기업소 침전지 언제(제방)가 파괴되고 수많은 설비들이 유실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되었다”고 했다.

검덕지구는 연, 아연, 마그네사이트가 대량으로 매장된 세계 최대 규모의 광물 매장지로 북한에서는 ‘금골’ ‘돈산’ ‘백금산’으로 불리며, 룡양광산, 검덕광업연합기업소, 대흥청년영웅 광산 등이 조업 중이다. 지난 2012년에도 태풍 볼라벤, 덴빈 등의 영향으로 2000여 세대의 살림집이 완전히 허물어지고 170여 동의 공공건물이 파괴되거나 물에 떠내려갔으며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이에 따라 “당 중앙군사위원회는 검덕지구에 파견할 인민군부대들의 역량편성과 복구건설임무, 윤전기재와 건설기재들의 보장 및 기동대책, 세멘트(시멘트)와 연유를 비롯한 건설자재 보장대책, 연대수송대책 등을 규정하고 검덕지구피해복구지휘조를 조직”하였으며, 김정은은 “검덕지구의 태풍피해복구투쟁과 관련한 당 중앙군사위원회 명령서에 친필 서명”했다.

앞서 김정은은 지난 5일 9호 태풍 ‘마이삭’으로 인해 피해를 당한 함경남도와 함경북도 해안연선 지역 등 태풍 피해지역을 찾아 현지에서 당 정무국 확대회의를 소집하고 공개편지를 발표해 ‘최정예 수도당원사단’을 조직해 함경도 피해복구에 나서달라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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