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성과를 홍보하고 있는 한국의 'K방역'과 세계보건기구(WHO) 회원국 지위도 얻지 못한 대만의 방역 정책인 ‘타이완 모델(Taiwan Model)’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8일 한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136명 늘어 누적 2만1432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5명 늘어 누적 341명이 됐다. 특히 한국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7일 441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연일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대만의 이날 누적 확진자는 494명으로 전날과 동일하다. 신규 사망자는 0명으로 지난 5월 11일 이후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대만의 인구가 2400만명인 점을 감안해도,인구규모 2배 정도인 한국은 확진자규모가 대만보다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많다.

한국은 지난 1월 21일 첫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대만은 그 다음날인 22일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후 같은달 29일에는 한국의 확진자는 4명, 대만은 8명으로 대만에서 2배 더 많은 확진자가 나왔지만 이틀 만에 한국의 확진자는 11명, 대만은 9명으로 역전하면서 격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왜 그럴까. 대만 방역 성과의 주요 원인으로는 감염 초기 중국발 입국을 비롯한 국경 폐쇄 조치가 결정적 차이를 낳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만은 지난 2월 6일 중국발 입국을 전면 금지 조치를 내렸다. 아울러 홍콩, 마카오 등지를 오가는 여행도 금지했다. 

반면 한국 정부는 중국 후베이성만 입국 금지 대상으로 지정했다. 당시 중국 내에서는 후베이성 외 지역에서도 30%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아울러 존스홉킨스대 공중보건대학원 방역학 박사 출신인 천젠런 부총통을 비롯해 국가 방역 전문가가 대만의 코로나19 방역을 지휘한 것도 큰 차이 중 하나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은 감염병 관리 최고 상태인 심각 단계에서도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국무회의에 정식 자격으로 첨석하지 못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사회복지학 교수 출신으로 국민연금 전문가다. 

지난달 31일 모든 초중고교 학생들이 신학기 개학을 맞아 등교를 시작한 대만은 지난 3월부터 학교내 철저한 예방 수칙으로 정상 등교를 하고 이어가고 있다.

한편 한국은 한국발 여행자에 검역과 격리를 강화하는 나라가 늘어나고 있어 정부가 자랑해온 ‘K-방역’ 수출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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