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책 이후 한 달 새 전세값 수억원씩 올라
전세 수요 여전한데 오히려 공급 줄고 있어...앞으로도 전세값 상승 불가피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전세난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최근 한 달 사이에만 1억~2억원씩 오른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 규제로 급등한 전세값은 문재인 정부 초창기 매매가에 근접하는 수준이 됐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센트럴자이’는 6~7월 전용면적 84㎡ 전세 실거래 가격이 13억~14억원이었다. 전세 매물이 거의 소진된 가운데 호가는 16억원을 넘었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도 6월까지만해도 8억원대 전세 매물을 볼 수 있었지만 7월 중순 이후 10억원을 넘겼고 지난달 18일 11억8000만원에 실거래됐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5차’ 전용 82㎡의 7월 전세 실거래가는 7억5000만~7억8000만원이었다. 하지만 8월 말엔 시세가 보다 낮게 책정되는 저층의 2층 매물이 9억1000만원에 계약됐다.

부동산 관계자는 "잠실 리센츠 전용 109.2㎡ 전세가가 13억원이 넘는데 이는 문재인 정부 초창기 매매가"라며 인근 파크리오도 같은 시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가 최근 실거주하지 않는 집은 팔도록 하는 '세금 폭탄'의 부동산 정책을 내면서 집주인들이 세를 주고 있는 집을 자녀에게 증여하거나 세입자를 내보내고 실거주하는 경우가 늘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선호 입지 아파트의 전세 수요는 여전한데 오히려 공급은 줄고 있어 앞으로도 전세값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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