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정 現동부지검장, 대검 형사부장 때부터 사건 주시
수사 초기 지검장이었던 고기영은 법무차관으로 영전
직무대리 맡은 이수권은 지난 1월 인사서 검사장 승진
‘秋보좌관’ 진술 조서에서 제외한 검사·수사관 영전

김관정 현 서울동부지검장./연합뉴스

서울동부지검 수뇌부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 사건을 8개월째 뭉개고 있다는 축소 수사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달 동부지검장에 부임한 김관정(26기) 지검장은 앞서 대검 형사부장 시절 이 사건의 수사 진척 등을 주시, 수사 과정에도 일부 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검장은 ‘채널A 사건’에서 한동훈 검사장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간 공모 의혹을 강하게 주장한 추 장관의 입장을 대변한 인물이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사건의 지휘 선상에 있었던 김남우 전 동부지검 차장검사(사직)는 지난 6월 미(美) 2사단 지역대 지휘관 A 대위가 검찰 조사 중 ‘추 의원 보좌관이 전화를 통해 휴가 연장 요청 문의를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음에도 신빙성이 약하다는 이유로 담당 검사 등이 이를 조서에서 제외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당시 대검 형사부장이었던 김 지검장이 당시 이수권 동부지검장 직무대리와 해당 사안 처리를 두고 협의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수권 검사장은 고기영 동부지검장이 지난 4월 법무차관으로 영전하면서 동부지검장 직무대리에 임명됐다. 지난 1월 검찰 인사에서 추 장관에 의해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아울러 김 지검장은 부임 직후 이 사건을 담당했던 양인철 형사2부장과 수사 방향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양 부장검사는 동부지검에 배치된 지 7개월 만에 지난 인사에서 한직으로 분류되는 서울북부지검 인권감독관으로 밀려났다.

한편 ‘추 의원 보좌관’ 관련 진술 내용을 조서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진 수사팀 주임검사와 수사관은 서울중앙지검 부부장과 대검으로 영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검장은 최근 이들을 동부지검으로 다시 파견해달라고 대검에 요청했다고 한다. 검찰은 이에 대해서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A 대위의 진술뿐 아니라, B 전 중령의 진술도 조서에서 빼버린 것으로 전해졌다. B 중령은 지난 7월 검찰 조사에서 “A 대위에게서 보좌관 전화 관련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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