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자민당 총재 선거 지지 동향에서 나머지 두 후보 크게 따돌려
자민당 소속 의원 378명 중 약 69%인 271명이 스가 후보 지지
기시다 후보는 46명, 이시바 후보는 23명 지지에 그쳐
오는 14일 투표 이후 16일 임시국회에서 차기 총리 공식 지명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후임을 결정하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과반 이상의 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두 후보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이 앞으로 세를 뒤집는 것은 역부족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요미우리신문이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394명)의 지지 동향을 조사한 결과 스가 후보는 의원 표의 약 70%를 확보했다. 자민당 소속 의원 394명 중에서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중·참의원 의장 등을 제외한 378명의 의사를 확인해본 것이다. 여기서 스가 후보 지지를 명확히 밝힌 의원들은 4일 밤까지 약 69%인 271명에 달했다.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오는 14일 양원 총회에서 소속 중·참의원 394명과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당원을 대표하는 141명이 모여 투표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전체 535표 중 과반인 268표 이상을 얻는 사람이 새 총재가 된다. 새 총재는 오는 16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차기 총리로 공식 지명된다.

스가 후보는 선거 당일 지방 당원들의 표를 단 한 표도 얻지 못하더라도 이미 약 271명에 달하는 소속 의원들의 지지를 확보한 만큼 당선 안정권에 들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기시다 후보는 46명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자신이 이끄는 파벌(47명)을 넘어서지 못한 것이다. 이시바 후보에게 표를 주겠다는 의원도 23명에 그쳐 후보 등록이 가능한 추천 인원(20명)만 확보한 수준이다. 아직 입장을 정하지 못했거나 답변을 하기 어렵다고 밝힌 의원은 54명이었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오는 8일 오전 후보등록을 받는 것으로 시작된다. 자민당 총재 선거관리위원회는 당일 오후 세 후보의 소견 발표 연설회와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등의 선거 일정도 확정했다. 전국 주요 도시에서의 당 주최 거리 연설회(유세)는 우한 코로나 사태 여파로 열리지 않는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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