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美국채로 반격할거냐는 질문에 즉답 안해
"美고급기술과 고부가가치 상품 중국 수출 확대해야"요구

전인대 폐막 기자회견 하는 리커창 총리.[신화망]
전인대 폐막 기자회견 하는 리커창 총리.[신화망]

중국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중국이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게 되면 외환보유액과 미국 국채를 동원할 것이냐는 외신 기자의 질문에 “이성을 가지고 무역 전쟁을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가 지난 15일 폐막한 데 이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도 20일 막을 내리면서, 이날 오후 인민대회당 3층 로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당시 기자회견장에 있던 미국 NBC방송 기자가 리 총리에게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중국의 미국의 세계적 지위를 대체하려는 것을 우려한다”며 “미국이 중국에 무역전쟁을 걸어 국가주도모델을 통한 불공정 무역과 산업정책을 벌하려 한다면, 총리께서는 외환보유액이나 보유 중인 미국 국채를 동원해 반격할 것을 고려하고 있나”라는 질문했다.

이에 리 총리는 “중미무역전쟁은 쌍방 모두에게 이득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이기는 사람도 없다”며 “’싸움’이란 어휘로 무역을 형용하려 든다면 무역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무역은 협상, 담판,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 하는 것”이라며 “쌍방이 이성을 유지하며 감성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말고 무역 전쟁을 피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지난해 중미무역규모는 5800억달러에 달했다”며 “이는 시장의 필요에 의해서, 그리고 상업 규칙에 따라서 진행된 결과다. 그렇지 않았으면 이정도 규모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 총리는 앞서 중국이 지속적으로 시장을 개방할 구체적인 조치들이 있다고 설명하며 서비스업·제조업·상품 등 영역이 이에 포함되고 미국 기업들도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미국도 중국으로의 고급기술과 고부가가치 상품의 수출을 폭넓게 시행하길 희망한다”며 “우리는 지식재산권을 엄격히 보호할 것이다. 미국은 중미무역의 평형을 얻을 중요한 기회를 잡지 못해 돈 벌 기회를 잃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리 총리는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거액의 외환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시장 규칙에 근거해 다원적으로 운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 총리는 “중미 관계는 최대 개발도상국과 최대 선진국가 간의 관계”라며 “양국 경제는 강한 상호보완성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미 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것이 양국과 세계에 모두 좋은 일”이라며 “중국의 발전을 향한 일부 미국인의 걱정이 너무 과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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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리커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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